전직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 13일 방북…김정은 만나나?

CNN, 북 정부관계자 인용 보도…방문 목적은 확인 안돼

미국 전직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 ⓒ연합뉴스

CNN, 북 정부관계자 인용 보도…방문 목적은 확인 안돼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북한 정부 관계자 두 명은 평양에 있는 CNN 기자에게 이날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들은 그 이상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드먼은 이날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발견됐으나, CNN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먼의 방북 목적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 국무부는 공식적인 방문은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로드먼의 방북은 미국인 억류 문제로 북미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현재 북한에는 김상덕, 김학송, 김동철 씨와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 등 총 4명의 미국인이 억류돼 있다.

북한은 이들 4명의 억류자에 대해 반공화국 적대혐의, 국가 전복행위 혐의 등을 적용했으며, 이 가운데 웜비어 씨와 김동철 씨에게는 지난해 각각 15년, 10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포옹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번 로드먼의 방문이 억류 미국인 문제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앞서 지난 2014년 11월 로드먼은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가 석방된 것은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으로 지난 2013년과 2014년 평양을 방문하는 등 최소 4차례 북한을 오고갔다. 지난 2014년 1월에는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전직 농구 선수들과 함께 방북해 축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로드먼은 자신이 김정은과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면서 공개적으로 친분을 드러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역시 로드먼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선수 시절 '악동'이라는 별명을 달고 화제를 몰고 다녔으며,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에 진행했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CNN은 로드먼이 유일하게 김정은을 만난 미국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