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네이밍 마케팅 ‘본격화’
IBK기업 이어 SC제일은행도 지하철 역명 병기
"은행 위치적 상징성·인지도 제고" 기대
은행들이 본사 사옥 주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에 은행명을 새겨 넣는 ‘네이밍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시선 끌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의 위치적 상징성을 알리는 동시에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서울교통공사 측과 체결한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 계역에 따라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뒤에 ‘SC제일은행’ 명칭을 추가하게 돼 지난 2일부터 전동차 내부의 부착물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종각역 내·외부 및 승강장의 모든 역명 표지, 역 구내 및 전동차 내부 노선도, 전동차 하차 음성 안내 등에 SC제일은행역이 함께 추가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987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2번 출구에 인접한 종로구 공평로에 본점을 신축해 현재까지 약 30년 동안 이용해왔다.
특히 종각에서 SC제일은행 본점을 직접 연결하는 지하통로는 은행 임직원과 고객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에게 출퇴근 시간의 지름길로 애용돼 왔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IBK기업은행’ 명칭을 같이 표기했다.
IBK기업은행은 을지로역 병기 사용권을 획득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서울시 병기 역명 사업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3억4111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또한 IKB기업은행은 IBK파이낸스타워와 본점이 함께 위치한 서울 을지로2가 사거리를 ‘IBK 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T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이용자가 많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IBK 사거리’를 추가하고, 을지로 부근 지하연결통로 벽면광고 등을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 역시 은행 본점 앞 버스정류소의 병기명을 신한은행 본점으로 운영하고 정류장 도착 전 음성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본점 주위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소 등에 병기명하는 이유는 은행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하기 위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소가 ○○은행이라고 불리게 되면 위치적 상징성은 물론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특히 본점 인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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