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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특수에 스튜어드십 기대감까지...중간배당주 잘나가네


입력 2017.06.06 06:30 수정 2017.06.06 07:44        김해원 기자

배당 기대감에 우선주 주가 상승률 8%대

포스코, 한온시스템 등 중간배당 기대하는 투자자 늘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배당주들에게 모멘텀이 되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배당주에 모멘텀이 되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서두르면서 국내 기업에도 주주가치 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기조가 퍼졌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도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말~5월 말 코스피 지수가 6.4% 오르는 동안 우선주는 8%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의 우선주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처럼 의결권이 없는 대신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선주의 특징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인데 대기업만 우선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변동성이 심하더라도 저점을 잘 잡으면 수익극대화가 가능하다"며 "특히 최근 상승하고 있는 우선주의 경우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 중심이어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간배당을 결정한 기업도 대부분 상승세다. 에쓰오일과 포스코, 한온시스템 등은 공시를 통해 반기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은 이날 전날보다 1.44% 상승한 1055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도 전날보다 0.73% 오른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스튜어드십 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당금 규모도 커지는 모양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지침이다. 기관들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POSCO)는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 확정을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주당 1500원, 750원을 배당한 포스코는 올 1분기에는 주당 1500원, 총 1200억원에 달하는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중간배당은 전 분기 실적이 좋았던 것은 물론 향후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해 중간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모두 44곳이다. 총 배당금규모는 9527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포스코 등 19곳이 3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1분기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천일고속, 금비, 한온시스템, 코웨이 등 6곳이다.

S-Oil과 포스코, 삼성전자 등은 2분기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2014년 6월 500원이던 중간배당금을 2015년과 2016년엔 1000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중간 배당금은 7월말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하나투어도 2014년 600원이던 배당금을 2015년부터 700원으로 올렸다.

중간배당은 통상 12월 결산인 기업이 반기가 끝나는 6월 말을 기준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국내 상장 기업들의 중간 배당이 6월말 기준 오는 30일이다. 중간 배당을 결정한 기업의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특히 해외 사례에 빗대어 보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성향과 배당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고배당주 추천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고배당주로 아이엔지생명, 메리츠화재, SK텔레콤을 꼽았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유한양행,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의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또한 스튜어드십 코드에 맞춰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설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 도입되면 해외처럼 국내 연기금도 사회책임투자를 기금운용지침에 반영하고 투자원칙으로 정해 SRI 펀드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SRI 비중은 전체 운용 자산의 52%, 미국은 21%에 달한다. 하지만 아시아는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선호 하이자산운용 팀장은 “영국이나 미국처럼 올해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가 본격 도입되면 코스피의 배당성향이 오르고 지배구조가 개선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물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며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어 사회책임투자가 특별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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