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주도' 여야정 협의체, 한국당 역제안 수용될까
'정권 초 주도권 잡기' 한국당 역제안, 여당서도 "국회 주도, 괜찮다고 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정권 초 존재감 드러내기에 ‘올인’하고 있다. 초대 국무총리 국회인준을 거부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도 불참하겠다며 ‘국회 주도 여야정 협의체’라는 역제안을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나머지 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든 협의체의 성격이 크게 변할 가능성은 적은 데다, 정권 초기라는 현실 상 견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야권에 숨 쉴 틈을 준다는 측면에서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7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준안 강제 처리에 대한 유감의 표현으로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참석이 어렵다는 말씀과 함께 국회에서 주최가 되는 여야정협의체를 다시 제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바른정당은 한국당과는 무관하게 여야정 협의체에 참석할 방침이다. 야권의 주도권 잡기가 한창이지만, 한국당과 같은 노선을 밟았다가 자칫 ‘합리적 보수 정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캐스팅 보트 역할을 위해선 차별성 부각도 필수적이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일정 부분은 협력하되 야당으로서 견제하는 모습도 동시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른정당은 여야정 협의체를 제외한 향후 인사청문회와 ‘사드 보고 누락’ 관련 진상조사, 일자리 추경과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확실히 내비치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당도 협의체 참여에는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당의 제안은 전략적 거부라는 점에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말한 협의체는 일단 참여해서 할 얘기는 서로 해야한다”며 “한국당이 제안한 것은 구체적으로 원내대표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게 먼저지만, 내용 차이는 크게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한국당 입장에선 총리 표결도 거부한 마당에 대통령이 말한 협의체에 아무렇지 않게 참여하긴 좀 그렇고, 그렇다고 마냥 거부하기도 민망하니 역제안을 한 것 아니겠나”라며 “청와대나 여당도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정우택표 절충안을 수용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정 원내대표의 역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췄다. 상황 상 야당에도 숨통을 터주는 동시에 ‘국회 주체’라는 명분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총리 인준 처리를 연기해달라고 표결에 불참한 만큼,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당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 말씀을 자세히 보니 여야정 협의체 참여를 완전히 거부하겠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여소야대 협치 정국에서 국회가 주도하는 여야정 협의체라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모여 여야정 협의체를 주도하는 것은 해볼 수 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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