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한인 살해 용의자…이웃 살던 현지인

필리핀 경찰, 강도전과 현지인 2명 검거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남성을 숨지게 한 용의자 2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필리핀 경찰, 강도전과 현지인 2명 검거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남성을 숨지게 한 용의자 2명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이 전날 피해자 황모 씨(47) 집 주변에서 현지인 A 씨(28), B씨(38)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황 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께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황 씨 이마에는 총탄에 맞은 흔적이 있었고, 자택의 문은 파손되지 않은 채 열려있었다. 자택 내부에는 집 열쇠와 황 씨의 휴대전화가 없었다. 현지경찰은 용의자들이 열쇠와 핸드폰을 훔쳤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탐문수사 결과, A 씨와 B 씨가 지난 13일 황 씨의 열쇠와 휴대전화가 든 가방을 훔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다만 이미 살인죄 현행법 체포기한(72시간)이 지난 후여서 경찰은 이들을 마약 소지 혐의로 별건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 모두 다수의 강도 전과 이력이 있었으며 최근 복역 후 출소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현지 경찰의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를 투입시켰으며 지난 21일 프로파일러와 폐쇄회로(CC)TV 전문가, 감식 전문가 등 3명을 추가 배치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보강하는 한편, 이들이 황 씨와 알던 면식범인지, 과거 원한 관계였는지, 단순 강도살인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