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에서 기대’ 신태용 매직은 완벽한 전술 승리
기니 제압하고 산뜻한 출발
전술적인 유연함으로 승리 이끌어
아직 한 경기를 치렀지만 벌써부터 신태용 감독의 매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잉글랜드와 함께 A조 공동 1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지난해 갑작스런 감독 교체로 인해 준비 시간이 짧았고, 하필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한 조에 묶이며 성적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했다. 깔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수비 불안도 마찬가지였다.
다소 불안정한 상태서 만난 첫 번째 상대 기니는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미지의 팀이었다. 통상적으로 청소년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기니를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였다.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니는 탄탄한 피지컬과 개인기, 유연한 몸놀림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과 전술적인 유연함을 보여주며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일단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가동했다. 기니의 원톱 전술을 예상해 굳이 중앙 수비수 한 명을 더 배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드필드에는 세 명의 미드필더를 구축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초반 자신의 축구 철학인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상대를 탐색할 시간을 벌고, 수비 뒷공간을 내주지 않도록 지시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 윙어 케이타의 위력적인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지만 수비진들의 커버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기니의 공세를 늦추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전반 10분 이후 적극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키는 이승우와 백승호가 쥐고 있었다. 백승호는 폭넓은 움직임과 측면 뒷공간 침투로 공간을 만들었고, 이승우도 강한 압박과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상대 진영에서 강한 전진 압박, 원투 패스에 이은 공간 침투, 기민한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며 기니 수비를 흔들더니 때마침 전반 36분 터진 이승우의 선제골에 힘입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맹렬했던 기니는 후반 들어 템포를 늦추며 공격을 침착하게 풀어나갔다. 이에 한국도 흔들리지 않았다. 기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다소 주춤해진 틈을 타 신태용 감독은 이상헌 대신 임민혁을 투입하며, 공격의 다변화를 시도했는데 완벽하게 적중했다. 임민혁은 후반 31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백승호가 정태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칩 슛으로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날 한국은 19개의 슈팅을 허용하긴 했지만 무실점 승리로 마치며, 수비 불안을 해소했다. 세트 피스 수비도 합격이었다. 세네갈전에서 세트 피스로만 2실점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지역 방어과 대인 방어를 적절하게 혼합하며 피지컬이 뛰어난 기니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첫 단추를 잘 꿴 신태용호는 이제 기니보다 더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있다. 강호를 상대로도 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또 한 번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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