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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식은 LG, 젊은피 없이 대권도 없다


입력 2017.05.17 11:00 수정 2017.05.17 14:2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KIA 원정경기서 필승조 쏟아붓고도 패배

차갑게 식어버린 타격이 가장 큰 문제

LG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채은성과 오지환 ⓒ LG 트윈스

내심 선두 등극을 노리던 LG 트윈스가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1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선두 KIA와의 원정경기서 2-3 재역전패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좌완 에이스 차우찬에 이어 리그 최강인 필승 계투조를 모두 쏟아 부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연속 나온 병살타가 뼈아팠다.

올 시즌 LG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이 골고루 탄탄하다. 주장 류제국이 잠시 1군에서 제외됐지만 소사, 차우찬, 임찬규가 건재하고 허프가 합류한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마무리 신정락을 중심으로 김지용, 정찬헌, 최동환의 필승조도 리드를 지키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LG의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리그 1위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문제는 방망이다. 최근 4경기에서 9득점을 거둬 경기당 평균 득점이 2.25에 그치고 있다. 득점이 터지지 않다 보니 LG의 최근 성적은 1승 3패에 그친다.

올 시즌 LG의 팀 타율은 0.282, 10개 구단 중 3위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팀 타율은 착시를 유발할 수 있다. 팀 홈런은 22개로 9위, 장타율은 0.384로 8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730(공동 6위)로 모두 중하위권이다.

KBO 리그 팀 홈런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재 LG 타선이 베테랑과 외국인 타자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 주로 3번 타순에 배치되는 박용택은 3할 타율(0.316)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타율은 0.398로 높지 않다.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2개로 예년만 못하다.

붙박이 4번 타자 히메네스는 6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즌 타율은 0.279, OPS는 0.810으로 위협적이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5로 더욱 저조하다. 히메네스는 컨디션이 좋으면 장타와 타점을 몰아치지만 한 번 감이 떨어지면 부진이 길어지는 유형이다.

LG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타자들의 도약이 절실하다. 세대교체의 중심이 되고 있는 선수 중에 중심 타선을 책임질 확실한 타자가 나타나야만 한다.

지난해 LG 타선이 거둔 최대 수확은 채은성이었다. 타율 0.313 9홈런 81타점, 그리고 0.809의 OPS로 5번 타자를 꿰찼다. 하지만 올해는 0.213의 타율 1홈런 6타점 0.534의 OPS에 그치고 있다. 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18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선구안도 무너진 상태다.

2016년 0.280의 타율과 20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오지환은 올 시즌 0.29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지난해 이상이다. 하지만 그 역시 최근 10경기 타율은 0.194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홈런은 4개로 지난해 후반기에만 14개를 몰아친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와는 거리가 있다. 오지환 역시 몰아치는 유형의 타자이지만 최근 장염 증세 때문인지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정점을 찍은 양석환은 이후 15타수 3안타 0.200으로 방망이가 식었다. 꾸준함이 부족한 양석환을 완성형 타자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

4월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초 LG 타선을 견인하던 이형종은 최근 10경기에서 0.136의 타율에 장타가 없다. 16일 경기에는 대수비 요원으로 투입된 뒤 타석에서 들어섰지만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체력 저하 탓인지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강점을 보였던 속구에 대한 대처가 늦다.

중심 타선의 파괴력 부재는 LG의 최대 약점으로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마운드가 탄탄하면 가을야구 단골은 될 수 있으나 리그 평균 이상의 타선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대권 도전은 쉽지 않다. 타선의 중심이 될 젊은 타자의 대두가 절실한 LG다.


글: 이용선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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