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깃발 올린 바른정당, 6월께 새 지도부 구성

바른정당, 독자적 행보로 '캐스팅보트' 역할할 듯

새 지도부 선출은 6월께...유승민, 김무성은 '백의종군'

1박 2일 연찬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모색한 바른정당은 16일 '설악 결의문'을 발표,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결의문에는 전날 토론회에서 강조된 '자강론' 기류가 담겼다.ⓒ데일리안

1박 2일 연찬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모색한 바른정당은 16일 '설악 결의문'을 발표,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결의문에는 전날 토론회에서 강조된 '자강론' 기류가 담겼다. 이로써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는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 지도부 선출은 6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20인과 당협위원장 전원은 흔들림 없이 자랑스러운 개혁 보수의 길로 나간다 △국민을 위한 생활·정책정당, 국민과 교감하는 소통정당, 청년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거듭난다 △6월 중순까지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 선출 등을 약속했다.

자강론에 대한 당내 여론이 우세한 만큼 20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은 각종 정책적 사안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 논의가 다시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에선 선제적으로 논의를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큰 어른' 격인 김무성 의원 또한 전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토론회 자리에서 당을 옮기거나 다른 당과 합당하는 건 현 상태에서 옳지 않으며 앞으로 개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바른정당 의원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 논의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연찬회의 또 다른 논의 사안이었던 '새로운 지도부' 선출 일정은 6월께로 잠정 확정됐다. 지도부 참여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유승민 의원은 몇몇 당원들의 요구에도 불구 '백의종군'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할지 중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서 갈지 방법에 대해선 좀 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의원의 역할에 대한 당의 요구에 대해선 "그런 의견도 논의 과정에서 있었지만 유 후보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무성 대표가 전면에 나서주길 바라는 요구도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