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무리를..’ KBO리그 판도 출렁?
넥센과 SK, 삼성 등 마무리 교체 결정
삼성 김한수 감독, 불펜 운용에 물음표
프로야구 KBO리그가 KIA 타이거즈·LG 트윈스·NC 다이노스가 3강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중하위권 역시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4위 두산 베어스부터 9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6개 팀이 2.5경기차로 촘촘하게 줄지어 있다.
시즌 전체의 향방을 논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마무리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꺼낸 팀들이 나오고 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다.
5위 넥센은 최근 마무리 투수를 김세현에서 이보근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김세현은 마무리를 맡은 첫해 36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4월말까지 7세이브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 4.82, 피안타율 0.308이 말해주듯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는 6-3 앞선 9회초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으나 김동엽에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세현은 지난 11일 마산 NC전부터는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보직이 변경, 2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이보근이 마무리로 나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고 있다.
넥센과 공동 5위를 기록 중인 SK의 힐만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존 마무리 박희수 대신 서진용을 클로저로 낙점했다. 최고 150km 내외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구사하는 젊은 우완 서진용은 마무리 적임자로 보였다.
그러나 16경기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마지막 세이브는 4월 19일 문학 넥센전으로 한 달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블론 세이브는 세이브보다 2개 더 많은 무려 5개다.
서진용이 마무리에서 낙마한 결정적 계기는 13일 문학 KIA전이다. SK가 3-1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최형우에 동점 2점 홈런을 통타당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연장 11회초 채병용이 최형우에 다시 2점 홈런을 허용해 SK는 3-5로 역전패했다.
힐만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서진용 대신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했던 박희수를 마무리로 돌린다고 발표했다.
최하위 삼성도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다. 당초 마무리였던 심창민은 지난 10일과 11일 LG와의 대구 홈경기에 연이틀 등판했지만 장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10일 경기에서는 양석환에 만루 홈런, 11일 경기에서는 대타 임훈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심창민이 무너진 삼성은 LG와의 2연전을 모두 잃었다.
12일 대구 넥센전에서 심창민은 7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그리고 9회초에 마무리로 장필준이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의 마무리 투수를 비롯한 불펜진 운영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심창민은 마무리임에도 10일과 11일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아닌 가운데 등판했다. 14일 대구 넥센전에도 심창민과 장필준은 뒤진 상황에 등판했다.
삼성이 0.200의 낮은 승률로 최하위로 밀려나 다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무리를 비롯한 필승조를 뒤진 상황에 가동할 경우 정작 앞서가는 경기를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0경기도 치르지 않았을 정도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중하위권 팀들의 마무리 투수 보직 교체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 이용선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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