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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현대제철, 1분기 ‘깜짝 실적' 비결은?


입력 2017.04.27 18:56 수정 2017.04.27 21:12        이광영 기자

차강판 제외 제품 실적 향상…‘1014억원’ 원가절감도 한 몫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현대제철

차강판 제외 제품 실적 향상…‘1014억원’ 원가절감도 한 몫

현대제철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2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조5741억원,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34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이 현대자동차와 차강판 협상이 지연된 영향으로 시장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보란 듯 시장추정치보다 500억원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회사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강판을 제외한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판매 급증이 실적을 이끌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판매 비중을 늘린 것도 실적이 향상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재류 부문에서 열연, 후판 등 제품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착실히 반영하면서 차강판 협상 지연 악재를 상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판재류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77만280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톤당 67만9300원 대비 1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1분기 봉형강류 평균 판매가격 역시 74만6100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만원가량 올랐다.

이는 차강판 가격 협상 지연으로 차강판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판재류 전체 판매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글로벌 차강판 판매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영무 현대제철 상무는 이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3% 비중을 차지했던 글로벌 차강판 판매량은 올 1분기 8%까지 증가해 목표인 2020년까지 100만톤 판매를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원가절감도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선원료의 전략적 구매 및 수익창출형 조업체제 강화 등을 통해 1014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한 것이 양호한 실적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간 연산 50만톤 규모의 순천공장 No.3 CGL이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순천 단조공장 투자도 지난 24일 현재 종합공정률 95.9% 수준으로 오는 3분기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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