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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외연확장' 벽에 막히나…영·호남 '동시 공략' 딜레마


입력 2017.04.17 14:53 수정 2017.04.18 11:36        문현구 기자

영남·보수 표심 지지로 '양강구도'…텃밭 '호남권' 놓칠 우려

안철수 '확장성' 최고점 이르렀나…추가 상승에는 의견 엇갈려

제19대 대통령선거 본격 선거운동 개시일인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차량 앞을 지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5·9 장미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돼 22일간 레이스 막도 올랐다.

선거전이 치러질수록 판세의 유동성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수개월 동안 선두를 고수해온 문 후보를 상대해 안 후보가 전세를 뒤집거나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외연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뜻하지 않은 딜레마가 발목을 붙잡는 양상이다.

영남권·보수층 '표심' 이동해 '양강구도'…텃밭 '호남권' 놓칠 우려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상승하면서 문 후보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위치까지 오른 것은 사실이다. 지지율 상승 초기에는 민주당 경선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 표심의 상당 부분이 안 후보 쪽으로 옮겨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뒤이어 한국당 등 보수정당들의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 지역의 보수층 표심까지 안 후보로 몰리면서 현재의 '양강구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배경에는 '비문정서'가 강한 보수층의 일부 표심이 '전략적 선택'으로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지지하면 문 후보 당선으로 귀결된다는 위기감에서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 보수 표심 등이 안 후보를 '대항마'로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외연확장'을 더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17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 측 한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보수표심까지 확장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가 보이는 데 반해 호남권 등에선 지지율이 후퇴하는 흐름이 보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2.2%포인트)를 보면 안 후보는 T·K(대구·경북)에서 46.5%를 얻어 17.7%에 그친 문 후보를 28.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열흘 전 조사 때 격차(16.1%p)보다 크게 벌어진 결과다.

제19대 대통령선거 본격 선거운동 개시일인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차량 앞을 지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48.1%의 지지율을 나타내 37.4%를 기록한 안 후보에게 10.7%p를 앞섰다. 지난 4일~5일 진행된 조사 때 호남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5.4%p 였던 것과 비교해 거의 2배로 벌어진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표심을 잡는 동시에 소속당의 텃밭인 호남 표심도 잡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영·호남 민심이 서로 충돌하면서 '상쇄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안철수 '확장성' 최고점 이르렀나…추가 상승에는 의견 엇갈려

실제로 안 후보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시키기 위해 '당을 설득하겠다'고 나서는 등 보수층 공략에 한창인데 이는 주로 영남권 중심의 보수층을 겨냥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텃밭 지지층인 호남권은 물론 자칫 중도·진보층 지지까지 떨어져 나가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안 후보가 현 대결구도를 본인에게 좀더 유리하게 재편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견해다. 이는 '양강구도'에 대한 밑그림이 더욱 선명해질 경우 호남권 지지율에 국한되지 않고 보수 표심을 상대로 지지를 넓혀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구도가 바뀐다는 건 결국 '바람'이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능가한다는 것이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보수정당 후보 지지층이 안 후보 쪽으로 더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확장성이 이미 최대치를 넘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안 후보가 현재의 보수층 껴안기 같은 전략으로는 더 이상의 상승세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예로 들자면, 사회통합 또는 국민통합 전략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분석하며 전략 수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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