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정유라 지원 내 책임...이재용에 보고 안했다”
특검, 최지성 진술조서 공개..."박상진 사장 독일서 박원오 만난 후에야 최씨 모녀 실체 알아"
"이재용 부회장, 정유라 1인 지원 등 구체적 내용 몰랐다"
특검, 최지성 진술조서 공개..."박상진 사장 독일서 박원오 만난 후에야 최씨 모녀 실체 알아"
"이재용 부회장, 정유라 1인 지원 등 구체적 내용 몰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삼성의 승마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서 특검이 공개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최 전 실장은 승마 지원이 최순실씨 모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진술했다.
조서에 따르면 최 전 실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한 이 부회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내가 왜 대통령에게 야단을 맞아야 하냐'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특히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부회장이 그렇게 당황하는 것은 처음 봤다.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실장은 또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 "이 부회장이 '앞으로 야단맞지 않게 승마지원을 제대로 준비하세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최 전 실장이 최순실씨 모녀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열흘이 지나서였다. 2015년 8월 3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독일에 다녀온 후로, 대통령의 승마 지원 지시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와 관련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내용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이에 대해 “최순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고 어차피 지원해야 하는데 보고해도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승마협회 통한 투명한 지원이 아니라 삼성이 직접 지원하는 형태여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 부회장이 책임지지 않게 할 생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대기업 총수를 비호하기 위한 총대 메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실장은 삼성이 정 씨에 대한 직접 지원을 시작한 이후에도 이 부회장에게는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정유라에게만 지원하는 것으로 내용이 달라졌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에 중단하거나 시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회장에게는 좋은 말 사주고 선수 훈련비를 대주고 있다고만 보고했다”며 “구체적인 지원금액 뿐만 아니라 정유라에 대한 내용도 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제가 이 부회장 등을 떠민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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