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 맹활약’ U20 월드컵, 흥행 불 지피나
신태용호, 아디다스 4개국 초청 국제대회 우승 차지
바르셀로나 듀오, 나란히 2골-1도움으로 존재감 과시
아디다스 20세 이하(U-20) 4개국 초청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태용호가 오는 5월로 다가온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흥행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초청대회 마지막 날 에콰도르에게 0-2로 덜미를 잡혔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 내내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록 에콰도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실험에 무게를 둔 선발 라인업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지만, 앞서 열린 2경기에서 7골을 집중시키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공격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백패스를 줄이고 보다 도전적인 전진패스로 경기에서 이기고 있어도 계속해서 골을 노렸다.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른 A대표팀의 졸전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신태용호의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과감한 플레이가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승의 중심은 단연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두 선수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경기 내외적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또한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번 대회 나란히 2골, 1도움의 성적을 내며 경기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전방에서 조영욱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수시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이승우의 경우 특유의 골 세리머니로 스타성을 입증했다.
오는 5월에 있을 U-20 월드컵에서도 신태용호의 주축으로 활약할 이승우와 백승호의 건재함으로 본 대회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U-20 월드컵의 흥행을 위해서는 홈팀 한국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흥행도 결국 4강 신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한국은 2007년 국내서 열린 U-17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며 개최국에서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 대회 흥행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이다.
이번에도 조별리그 통과가 최대 과제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앞서 열린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묶이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아디다스 U-20 4개국 초청대회에서 아프리카 최강 잠비아를 4-1로 격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대로라면 흥행은 물론 1983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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