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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밝힌 인명진, 미완의 인적청산 홍준표에게 넘기고 떠나나


입력 2017.03.29 15:36 수정 2017.03.29 16:15        한장희 기자

홍, 후보 단일화 명분으로 인적 청산 마무리 기대

수개월째 계속된 인신공격에 지쳐…묏자리 분양 전언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다 끝났다. 당을 추슬러서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더 이상 할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 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1일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끝으로 사퇴하는 것을 29일 공식화했다. 인 비대위원장의 전격 사퇴 발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친박계와의 권력다툼에서 밀렸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지만 전날까지 추가 인적쇄신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을 미뤄본다면 ‘권력다툼 패배설’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인 비대위원장의 사퇴는 당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탄핵 직후 당시 새누리당은 대선 후보 선출은 둘째 치고 존폐 위기에 빠졌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상당부분 제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는 게 인 비대위원장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중요하다”며 “친박계파를 더 청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도 추가적으로 우리가 당을 쇄신하는 작업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바른정당이 껄끄러워 하는 친박계에 대한 인적청산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이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랬던 인 비대위원장이 당 대선 후보 선출을 끝으로 사퇴 결심을 굳힌 까닭으로 홍준표 후보의 약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한국당 경선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서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다 홍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점도 인 비대위원장이 사퇴 결심을 굳히는 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에 오르며 취임 일성으로 해당 행위자, 즉 친박계 인적 청산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당 내외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용두사미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핵심 친박계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는 3년, 윤상현 의원의 경우 1년의 당원권 정지만을 내렸다. 이후 친박계에 대해서는 어떤 징계나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홍 후보의 경우 핵심친박계를 겨냥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부르는 등 비박계의 색채가 강하고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보수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여의도 정치를 떠나면서 자유한국당 내부에 홍 후보의 지원세력이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31일 홍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되면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흘러가게 됨에 따라 홍 후보 중심으로 재편하게 된다. 이 때 힘을 얻은 홍 후보가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명목으로 인 비대위원장이 끝내지 못했던 인적쇄신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인 김진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있던 (친박계)사람들 다 내보내고 짐 싸고 나간 (바른정당)사람들하고 다시 손잡고 불러 들어가지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대장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 방증이다.

지난 1월 10일 당시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서청원 의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신랄하게 비판한 뒤 인 비대위원장 엎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 비대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는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자택·당사 앞 시위대 농성과 욕설 등이 담긴 문자 폭탄, 살해 위협 등이 결심을 굳히게 했다는 전언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최근 묏자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당시 63빌딩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살해위협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이후로 자택과 당사에서 확성기를 동원한 시위대 등에 의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통을 호소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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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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