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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국내 공급 감소 ‘초읽기’


입력 2017.03.27 09:57 수정 2017.03.27 10:37        이광영 기자

베트남, 중 H형강에 최대 36.33% 덤핑 예비판정

현대제철·동국제강, H형강 시장교란 우려 감소

▲ 베트남 정부가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관세를 지난 22일 부과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의 국내 수입이 향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3사 로고. ⓒ각사 홈페이지

베트남, 중 H형강에 최대 36.33% 덤핑 예비판정
현대제철·동국제강, H형강 시장교란 우려 감소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간 반덤핑 제소까지 우려하게 만들었던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이 국내 수입 감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22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향후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예비판정에서 진시강철 29.4%, 일조강철 21.18%, 기타 업체에 36.33%의 덤핑률을 부과했다. 이는 포스코SS비나(POSCO SS VINA)가 기존에 요구했던 31%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이 내려지면 최종판정 이전에 수입을 규제하는 잠정조치를 통해 수입을 규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반덤핑 예비관세를 내달 5일부터 8월 2일까지 120일 간 적용한다. 최종판정은 오는 10월~1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최대 36.33%의 예비관세를 적용받는 중국산 H형강은 사실상 베트남 수출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반면 베트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고전했던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은 현지에서 설 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도 중국산 보다는 오랜 기간 자국에 투자를 지속한 포스코 측에 현지 수요를 대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서 중국산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의 국내 공급이 점차 줄어드는 등 국내 H형강 시장의 공급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판정에서 관세가 부과되고 잠정조치에 들어가면서 포스코SS비나가 현지 공급처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며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이 국내시장을 교란할 여지도 사라져 국내 H형강 시장이 실질적인 반덤핑 효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그동안 베트남산 H형강 가격 대응 과정에서 불만이 컸다. 베트남산 H형강의 유통가격은 국산 대비 톤당 4만원 저렴한 편이다. 포스코라는 이름값에 가격은 국산 대비 저렴해 고정 수요가 생긴 반면 국산 유통가격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포스코SS비나는 2015년 1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752억원의 순손실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반덤핑 조치로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H형강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50%,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의 비중은 5% 안팎이며 지난해 월 2만톤 내외로 베트남산 H형강을 수입 해왔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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