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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판타스틱4, 4가지 변수…등·WBC·2년차·S존


입력 2017.03.31 08:02 수정 2017.03.31 08:0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압도적 위용 과시한 2016시즌과 달리 변수도 많아

두산 판타스틱4 ⓒ 두산 베어스

2017년 프로야구 KBO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최근 2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압도적 전력을 과시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전력을 기준으로 두산은 약점이 없는 팀이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불펜 필승조는 중상위권에서 비교우위라 단정 짓기 어렵다. 구속과 제구를 겸비한 구원 투수를 찾기 쉽지 않았다.

타선은 훌륭하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어디서든 터질 수 있는 폭발력을 갖췄지만 한두 명의 슈퍼스타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중심 타선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타 팀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도 아니다.

두산이 KBO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던 최대 원동력은 1선발부터 4선발까지의 선발 투수진이다. ‘판타스틱 4’라 불린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4인 선발 투수는 70승을 합작했다. 니퍼트가 22승을 쓸어 담으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고 보우덴이 18승, 유희관과 장원준이 각각 15승을 수확했다.

4명의 선발 투수가 A급 선발 투수의 기준인 15승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해 KBO리그에 6명에 불과한 15승 투수 중 4명이 두산 소속이었다. 다른 2명의 15승 투수는 신재영(넥센)과 헥터(KIA).

올해도 두산의 판타스틱4는 건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고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두산 ‘판타스틱 4’의 2016년 주요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81년생 니퍼트는 만 36세 시즌을 맞이한다. 투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니퍼트의 불안 요소 중 또 하나는 고질적인 등 부상이다.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정규시즌이 16경기 늘어난 2015년 니퍼트의 선발 등판은 20경기에 그쳤다. 성적도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이었다. 등 부상 탓이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지 못했다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를 다시 못 볼 수도 있었다.

지난해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우덴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두산이 니퍼트의 짝으로 데려왔던 외국인 투수가 대부분 실망으로 그친 탓도 있었다. 하지만 보우덴은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하는 등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판타스틱 4’를 완성시켰다.

보우덴은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상대의 집중적인 전력 분석을 극복해야 하는 시기다. 시범경기에서 보우덴은 2경기 9.1이닝 10피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았다.

장원준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후유증에 주목해야 한다. 2017 WBC 1라운드 개막전이었던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했다. 한국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 실패로 장원준의 WBC 등판은 한 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예년보다 한 달 먼저 몸을 만든 장원준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WBC는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유희관에게도 변수가 있다. KBO의 스트라이크존을 확대다. 높은 공에 대한 후한 판정을 예상한다.

유희관은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을 과시한다. 높은 스트라이크존은 그가 활용하기 쉽지 않다. 구위로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희관에게 스트라이크존의 변화가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두산의 선발 마운드가 리그 최강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의문 부호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나비의 사소한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가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판타스틱 4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그친다면 3연패를 향한 두산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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