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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실패’ 슈틸리케, 허용준 카드도 의아


입력 2017.03.24 07:17 수정 2017.03.24 07: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선발 원톱 이정협, 부진 속에 결국 교체 아웃

중압감 심한 상황서 데뷔전 허용준 투입 적절?

슈틸리케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 대한축구협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적절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한국시각) 중국 창사의 허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10에 머물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산 전적에서도 중국에 2패째를 당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대표팀은 오히려 중국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모두 중국을 상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선은 선발로 나선 이정협이 그랬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캐나다와의 평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에서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정도로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중국전에서도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하지만 이정협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중국 수비의 견제에 막힌 것도 있었지만 움직임 자체가 좋지 않았다.

한국은 남태희와 지동원이 중국의 측면을 흔들고, 김진수까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며 기회를 창출했지만 공이 있는 곳에 이정협은 없었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한 차례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이정협은 찬스를 잡지도 만들지도 못했다.

결국 이정협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욱과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정협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후반 38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남태희를 대신해 허용준을 투입한 것도 다소 의외였다.

K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A대표팀에 첫 발탁된 허용준이 촉망 받는 기대주임은 분명하나, 중국 원정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에는 그에게 부담이 컸다.

벤치에 김보경이라는 검증된 공격 자원을 두고 신예 허용준을 선택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역시나 긴장 속에 치러진 A매치 데뷔전에서 제대로 된 실력이 나올 리 만무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로 말해야 되는 감독의 자리다. 결과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순탄치 않은 길을 걷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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