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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융시장 안정적…환율조작국 가능성 낮지만 대비해야"


입력 2017.03.23 16:22 수정 2017.03.23 16:33        이미경 기자

이주열 총재, 첫 금융안정회의 주재후 기자간담회서 개최

"수출 개선 고무적이지만, 미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금융안정회의 이후에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세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수출 등 경제 체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내수가 부진해서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 지금의 국내 상황에서 보호무역 조치가 확대되면 우리 경제에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배경에는 지난 17~20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 공동선언문의 문구가 기존과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세계무역과 관련된 코뮤니케 문구가 종전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무역의 기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변경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이 총재는 "이같은 문구의 변화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좀 더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지만 최근 주요국가들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진전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국 교류변화라던지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우려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4월 경제전망에 대내외 여건 변화와 여러가지 위험 요인들을 반영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일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총재는 "현재 단계에서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재부를 중심으로 미국이나 IMF 등과의 면담을 통해 국내 외환시장 상황이라던지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배경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이 앞서 2014~2015년에 여러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에 일조했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금리를 인하할때는 보통 차입수요를 일으켜서 소비와 투자를 앞당기는 그런 목적으로 금리를 낮추는데 그 과정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난다"며 "2014~2015년 당시에도 통화정책운용 측면에서 금리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에 따라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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