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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장사 열중하는 손보사…한화손보 약관대출 30%↑


입력 2017.03.23 06:00 수정 2017.03.23 08:12        부광우 기자

12개 상장 보험사 33조3265억원…전년보다 1조7560억원 늘어

대표적 불황형 대출…고객은 보험료에 이자까지, 보험사만 호강

보험사들의 약관대출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유난히 약관대출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조사된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1년 만에 3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가계대출 풍선효과에 편승해 금리장사에 열중하고 있다. 보험료를 담보로 한 약관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은 1년 만에 증가율이 30%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불황형 서민 대출로 고객이 이중부담을 지는 구조인 탓에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12개 주식시장 상장 보험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보험약관대출은 33조3265억원으로 전년 말 31조5705억원 대비 5.6%(1조756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조사 대상 보험사들 가운데 보험약관대출이 감소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손보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화손보의 보험약관대출은 6585억원으로 같은 기간(5039억원) 대비 30.7%(1546억원) 급증했다.

이어 흥국화재의 증가율이 높았다. 흥국화재의 보험약관대출은 3651억원에서 4562억원으로 25.0%(911억원) 늘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의 보험약관대출이 2800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18.1%(506억원) 불며 증가폭이 컸다.

이밖에 메리츠화재(16.6%)·동부화재(16.5%)·KB손해보험(16.3%)·현대해상(15.0%)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험약관대출은 이름 그대로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가 내 주는 대출이다. 통상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지환급금의 80% 이내에서 약관 대출이 이뤄진다.

즉,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자신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다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며 이자까지 내야하고, 결국 그 사이 보험사만 배를 불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보험약관대출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소위 제 3금융권이라 불리는 대부업체 보다는 이자가 낮은 까닭이다. 현재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보험약관대출 금리는 종류에 따라 4~9%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약관대출 증가는 정부의 가계부채 조이기에 따른 풍선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대출 실적으로 만회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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