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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해외 하공정 투자 경쟁 본격화


입력 2017.03.18 09:31 수정 2017.03.18 14:07        이광영 기자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에 추가 투자 가능성 제기

현대제철, 2020년까지 가공센터 5개 더 늘린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왼쪽), 현대제철 본사가 위치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포스코·현대차그룹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에 추가 투자 가능성 제기
현대제철, 2020년까지 가공센터 5개 더 늘린다

철강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해외 거점에 하공정 설비 투자 경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인도네시아) 법인에 냉연 등 하공정 투자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크라카타우포스코가 포스코의 최대 해외 투자법인임에도 고로 1기와 슬래브 및 후판공장 외에 추가로 투자가 진행된 것이 없어 실질적인 수익 확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4년 적자 폭이 3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에도 1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지속했으며 올해는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크라카타우스틸이 찔레곤 지역에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 건설을 시작하면서 포스코의 하공정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포스코가 이를 진행하면 안정적인 슬래브 수요처 확보를 통해 고부가 제품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완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라카타우스틸의 열연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350만톤이다. 찔레곤 지역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500만톤으로 확대된다.

특히 권오준 회장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경제발전 포럼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의 철강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추가 투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지역에 대한 추가 투자 여부는 권 회장이 철강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 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 외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공략에 따른 현지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 하공정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현재 중국 충칭 철강가공센터를 신설 중에 있으며 2분기 내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30만대 규모의 현대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 철강가공센터 추가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아차의 인도 진출에 맞춰 첸나이 공장 인근에 열네 번째 철강가공센터를 증설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인도에서 현대차용 자동차강판을 가공하는 기존의 철강가공센터를 증설하는 형태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모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현대제철의 인도 가공센터 투자는 첸나이 공장 인근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기아차가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를 가장 유력한 공장부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2분기 중 발표만을 남겨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첸나이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증설되는 가공센터 투자 규모는 5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 주를 부지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은 첫째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라며 “공장 건립 후 완성차 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원가는 결국 물류비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재 미국, 중국, 인도를 비롯해 유럽, 중남미 등에서 총 13개의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18개로 확대할 방침이며 기존 중국, 멕시코, 인도 외 동남아 및 유럽 등도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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