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컨소시엄 불허?... 금호아시아나, 매각저지 불사
금호아시아나 “채권단 매각, 공정한 절차 아냐…법적 조치할 것”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하고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식의 우선매수권 행사 관련 안건을 부의하지 않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양측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매각 정지 가처분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은행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해 박 회장의 소송 대응방안과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은은 이날 컨소시엄 방식의 우선매수권 행사 허용 안건을 부의하지 않을 계획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산은은 주주협의회 소속 기관들에게 현재까지 진행된 매각 과정과 법무법인의 자문결과를 설명하고 박 회장의 소송 대응방안만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회장 측은 해당 안건이 부의되지 않을 경우 기존 입장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빠른 시일 내 매각조치 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할 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며 “채권단 측이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산은이 사실상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에서 박 회장을 배제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동안 계속해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산은에 의해 묵살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산은이 주주협의회 부의 없이 독자적으로 입찰자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확약공문만 발송했다는 게 금호아시아나측 주장이다.
특히 산은이 우선매수권자에게 주식매매계약서를 보내줘야 하는 것을 인정해 놓고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대한 계약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약서를 받으면 법적 소송에 어떻게 활용될지 몰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중대한 계약위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측의 갈등이 끝까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를 끝으로 그룹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추려 했던 박 회장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을 활용한 인수 작업으로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자금 투입으로 기술력을 보강해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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