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17일 주주총회 개최
네이버 ‘글로벌 사업 가속화’...카카오 ‘신사업 투자 확대’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17일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네이버는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대표이사 체제로 돌입하고, 글로벌 기업 변신에 올인한다. 카카오는 수익 구조 개선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사업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 경영진 세대 교체, 한성숙·변대규 체제로
네이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분당에 위치한 그린팩토리 2층 커넥트홀에서 주총을 갖는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경영진 전격 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이다. 오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헌 대표와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나고, 한성숙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네이버를 이끈다.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전문가로 평가받는 한성숙 내정자는 검색, 블로그, 간편결제, 동영상, 쇼핑 등 네이버의 핵심 사업을 두루 맡아왔다. 모바일과 해외사업 부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성숙 내정자는 대표 이사에 취임하고 사내 이사로 선임된다. 김상헌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신임 이사회 의장 선출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10월 의장직을 내려놓은 이해진 의장은 북미, 유럽 사업 챙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신 벤처 1세대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유력하게 후임으로 언급되고 있다. 변대규 회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 출신으로 디지털 셋톱박스, 자동차 전장사업 등으로 휴맥스를 매출 1조원대 회사로 올려놨다. 변 회장은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의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기술플랫폼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의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변 회장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 외 네이버는 웹툰 사업부를 신설 법인 '네이버웹툰'으로 분할하는 안을 함께 상정한다. 분할안 통과시 오는 5월 1일d 네이버웹툰이 신설된다. 대표는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맡는다.
◆ 김범수 의장 재선임...BM모델 강화
카카오는 같은 날 오전 9시 제주도 영평동 본사에서 주총을 진행한다. 리더십의 변화는 없지만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 분야를 염두에 둔 사내 이사 선임건이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과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이사의 사내 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 김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주총일, 송지호 대표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2007년 카카오에 합류한 송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즈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가 지난 2015년 5월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패스’의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총괄해왔다.
현재 카카오 사내이사는 임지훈 대표, 김범수 의장, 강성 카카오 법무총괄 부사장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송 대표는 임기가 곧 만료되는 강성 부사장을 대신해 새롭게 합류한다.
조규진 사외이사 신규 선임건도 상정된다.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부교수인 조규진 후보는 로봇 분야에 특화됐다.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로봇학회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통주를 제외한 ‘종류주식’ 확대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종류주식 종류를 이익배당 우선주, 의결권 배제 우선주 등으로 늘린다. 발행한도 또한 발행총수 25%에서 50%까지 올릴 계획이다. 수익 개선이 시급한 카카오가 플랫폼, 신규 서비스 등에 투자하는 금액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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