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한국, 죽음의 조 통과할까
아르헨티나-잉글랜드-기니와 한 조에 편성
강호들 상대로 전적 앞서, 기니가 변수될 듯
개최국 이점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가장 큰 이점이 됐다.
오는 5월 20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의 조추첨이 15일 오후 3시 수원 SK아트리움서 진행됐다.
개최국 한국은 홈 이점을 등에 업고 1983년 멕시코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지만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한 조에 묶이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개최국으로 A조 1번 시드를 배정 받은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프랑스, 미국, 독일 등과 1번 포트에 묶이며 쟁쟁한 강호들을 모두 피했다. 이중 우루과이, 프랑스, 미국은 대륙 예선을 모두 1위로 통과한 강팀들이다.
강호들을 모두 피했지만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함께 A조에 편성되며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다.
우선 메시의 나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아르헨티나는 최다우승국(6회)답게 U-20 월드컵의 절대 강자다. 남미 예선에서는 초반에 부진하면서 가까스로 4위를 차지, 턱걸이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최근 들어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 국가에 고전해 온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역시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아르헨티나라는 이름값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을 갖을 수 있는 상대다.
다만 한국이 역대 아르헨티나와 일곱 번 싸워 3승 3무 1패로 앞서 있다는 점에서는 자신감을 가져볼만하다. 남미 예선 개최국이었던 에콰도르가 홈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대파한 점도 개최국인 한국으로서는 긍정적이다.
이름값은 있지만 오히려 잉글랜드는 해볼만한 상대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역대전적에서 2승 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서 열린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6월 이천서 열린 공개 평가전에서는 이승우가 골 맛을 보기도 했다. 당시에는 조영욱 등 현재 신태용호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나서며 결과 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축구 종주국이긴 하나 잉글랜드에게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베일에 쌓여있는 기니다. 특히 청소년 레벨에서는 최강 전력으로 손꼽히는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잠비아에 이어 A조 2위로 한국행을 확정지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은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조추첨 후 열린 인터뷰에서 기니를 경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낯선 상대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아프리카 선수들과의 경기를 하지 않았기에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평가전 때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로 한 두 경기 해봐야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U-20 월드컵에 무려 38년 만에 나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런점에서 한국이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개막전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호재다.
모처럼 나서는 큰 무대에 다소 긴장된 상태로 첫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는 기니를 상대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는다면 의외로 경기가 손쉽게 흘러갈 가능성도 크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