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장혁 "악랄한 검사, '그 분'과 관련 없다"
"배역은 미워하되, 배우는 미워하지 말아달라."
배우 장혁이 영화 '보통사람' 출연과 관련해 의미심장 소회를 밝혔다.
1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보통사람'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장혁은 이 같은 말로 영화 출연 소감을 전했다.
장혁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투를 설정하거나 누군가를 모티브로 연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감정을 가지고 간 신은 단 2신으로, 다른 부분에서는 감정을 빼고, 벽같은 심정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악랄한 검사 출신 안기부 실세가 되는 인물 최규남 역을 맡았다. 특히 누군가 연상 되는 캐릭터와 맞물려 그의 독특한 연기톤 역시 주목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혁은 "사실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때 내 나이는 12살이었다. 영화의 현실같은 상황을 모르고 자란 세대"라면서 "하지만 내가 맡은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시 책도 보고 그랬다. 당시를 재현하려고 하기 보다는, 연기를 하는 측면에서 독선적이면서 감정없는 캐릭터를 그기로자 했다. 시대와 상관없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다"라고 특정 인물과 관련한 연관성을 경계했다.
그는 "정말 두렵다. '보통사람'에서 맡은 역할 자체가 그렇다"면서 "하지만 성대모사나 누군가를 모티브로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시대마다 꼭 있는 인물로, 나름의 고민을 하다 만든 캐릭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를 보면서 순간적인 눈물이 났다"는 장혁은 "영화의 어떤 상황처럼, 이 영화를 통해 '보통사람이 무엇일까' 그런 의미를 한 번 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애정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영화 '보통 사람'은 열심히 범인을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이자 가족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가장 성진(손현주)이 우연히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지 모르는 용의자 태성(조달환)을 검거하게 되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개봉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