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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지배’ 첼시 쓰리백, 유럽서도 통할까


입력 2017.03.15 00:06 수정 2017.03.15 07: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쓰리백 본격 장착한 뒤 22승 2무 2패 성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 우승 여부는?

콘테 감독의 쓰리백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할까. ⓒ 게티이미지

그야말로 진격의 첼시다. 첼시가 쓰리백 전환 이후 무적의 모습을 보이며 ‘더블’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각),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8강전에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012-13시즌 이후 4년 만에 FA컵 4강에 오른 첼시는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FA컵까지 들어 올리면 더블을 이룰 수 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도 어김없이 쓰리백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쓰리백으로 맞불 작전을 놓았지만, 에레라의 퇴장 변수 등에 의해 첼시의 파상 공세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사실 쓰리백은 콘테 감독이 배수진 성격으로 내놓은 전술이다. 시즌 초반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포메이션 변화를 줘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쓰리백은 첼시에 영광을 가져다주었다.

3명의 중앙 수비수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윙백으로 변신한 빅터 모제스는 재발견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쓰리백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인 은골로 캉테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첼시로 이적한 캉테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움직임으로 공격과 수비를 쉴 새 없이 오갔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전형이라 볼 수 있다. 캉테의 합류로 인해 첼시는 수비에서 역습으로 전환되는 속도에 불이 붙었고, 에덴 아자르 또한 지난 시즌의 부진을 잊고 날아오를 수 있었다.

첼시가 쓰리백을 처음으로 선보인 경기는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3라운드였다. 당시 2골을 내줬지만 가능성을 비췄고, 곧바로 이어진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0-3 대패하자 콘테 감독은 쓰리백 카드를 꺼내게 된다.

본격적으로 쓰리백이 가동된 헐 시티와의 7라운드부터 지난 웨스트햄과의 27라운드까지 첼시의 성적은 18승 2무 1패에 이른다. FA컵(4승)과 리그컵(1패)까지 포함하면 22승 2무 2패(승률 84.6%)라는 압도적인 승률이 나온다.

첼시는 지난 시즌 사상 초유의 하락세를 겪으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한껏 구겼다. 리그에서의 성적은 10위에 불과했고, FA컵 8강 탈락, 리그컵 16강 탈락,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 고작이었다. 역대급 추락의 책임을 물어 조제 무리뉴 감독이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첼시는 올 시즌 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다. 리그컵에서도 16강서 일찌감치 탈락, 박싱데이도 비교적 여유롭게 진행했고, 일주일 이상 간격으로 일정이 잡혀 매 경기 베스트 멤버들이 가동되고 있다.

첼시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된다. 축구팬들은 잉글랜드 무대를 지배한 첼시의 쓰리백이 과연 유럽에서도 통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게 되면 더블 스쿼드 운용은 필수적이다. 이는 매 경기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게리 케이힐-다비드 루이스-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외에 대체 자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쓰리백 수비수들뿐 아니라 스쿼드 전체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현재 유럽 축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의 3강 체제가 뚜렷하다. 이들 세 팀은 지난 4년간 빅이어를 나눠가졌다. 공교롭게도 ‘레바뮌’ 시대가 오기 전 마지막 유럽 챔피언은 첼시였다.

최근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에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음 시즌 2년 만에 모습을 다시 드러낼 첼시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등에 지고 경쟁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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