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반중’…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 줄어드나?
빠르면 15일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
포스코, 현지 공급 입지 강화...국내 H형강 업계, 시장교란 우려 감소
빠르면 15일 중국산 H형강에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
포스코, 현지 공급 입지 강화...국내 H형강 업계, 시장교란 우려 감소
국내 철강시장에서 분란의 씨앗으로 작용했던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이 향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강화되면서 고개를 들고 있는 반중 정서가 베트남에서도 여전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를 빠르면 오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포스코SS비나(POSCO SS-VINA)는 지난해 7월 베트남 정부에 중국산 H형강이 저가 수입으로 베트남 동종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반덤핑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포스코SS비나는 반덤핑 제소 당시 31% 수준의 관세율 부과를 요청한 바 있다.
중국산 H형강 반덤핑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되면 중국산 수입은 크게 줄어들고 포스코SS비나 H형강의 현지 공급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나비효과로 포스코SS비나 H형강의 국내 수입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베트남 정부도 중국산 보다는 오랜 기간 자국에 투자를 이어온 포스코 측에 현지 수요를 대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SS비나는 2015년 11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752억원의 순손실로 부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반덤핑 조치로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판정에서 덤핑피해 사실이 입증 돼 관세가 부과되고 잠정조치에 들어갈 경우 포스코SS비나가 현지 공급처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다”면서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이 국내시장을 교란할 여지도 사라져 국내 H형강 시장이 실질적인 반덤핑 효과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3사 통상대응 담당자는 지난해 11월 24일 한국철강협회서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의 국내 수입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의견 교환 직전까지 포스코를 향한 반덤핑 제소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반덤핑 제소까지 가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바뀌었다.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을 제재하기 위해 자체적인 쿼터 제한을 두는 것이 담합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업계의 전언이다.
한편 국내 H형강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50%,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의 비중은 5% 안팎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월 2만톤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베트남산 H형강을 수입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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