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국파, 슈틸리케 믿음에 보답할까
중국서 뛰는 김기희, 장현수, 홍정호 등 재신임
지난해 불안한 경기력과 논란 뒤엎을지 관심
경기력이 부진하거나, 아예 뛰지 못해도 중국파를 향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본사 4층 대강당에서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원정)-시리아전(홈)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수비수는 김민혁, 이용, 김진수, 김민우가 모처럼 대표팀에 승선한 가운데 김기희, 장현수, 홍정호 등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변함없는 신뢰를 받았다.
곽태휘가 부상 회복 여부에 따라 차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김민혁이 아직 A매치 데뷔전을 갖지 못했음을 감안했을 때 중국전 중앙 수비 조합 역시 중국파 수비수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경기력 논란을 일으킨 이들의 재신임에 슈틸리케 감독 역시 집중 추궁(?)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대부분이 현재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기에 중국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실제 김기희는 지난 2월 있었던 브리즈번 로어와의 ACL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이후 리그 2경기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장현수는 아예 출전 기록이 없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장쑤 쑤닝에서 뛰고 있는 홍정호만이 최용수 감독의 신뢰 속에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화 논란은 선수들의 불안한 경기력에서 노출됐다. 특히 홍정호와 김기희의 센터백 조합은 지난 1차전 중국전에 불안감을 노출하며 상대에 막판 추격의 빌미를 허용한 바 있다. 급기야 홍정호는 이후 열린 카타르전에서 퇴장, 김기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하며 경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5차례의 최종예선에서 3번이나 풀백으로 나선 장현수 역시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일단 중국파 선발에 대한 논란은 경기가 열리기 직전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스스로가 나은 경기력으로 몸소 증명하는 길 밖에 없다. 다행히 오는 23일 열리는 중국전은 원정경기이긴 하나 중국파로서는 다소 익숙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전은 양국 간 사드 문제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해 다소 민감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은 외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장안에서 다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파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전히 중국파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는 감독. 이제 선수들이 그 기대에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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