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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일’에 일정 비운 황교안, 뭐하나


입력 2017.03.09 16:04 수정 2017.03.09 16:08        고수정 기자

집무실서 선고 시청…결과 상관없이 '성명' 발표할 듯

기각·각하 시 '사의' 주목…인용 시엔 국민통합 당부 예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모든 일정을 비웠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돼서다. 사진은 1월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는 황 권한대행.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모든 일정을 비웠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돼서다. 탄핵 여부가 황 권한대행의 역할을 바꾸는 만큼 공식 일정을 자제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선고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황 권한대행의 10일 행보를 예상해봤다.

황 권한대행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방송을 통해 지켜볼 예정이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본보에 “황 권한대행은 집무실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전 총리도 청사 집무실에서 TV를 통해 상황을 지켜봤다.

만약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황 권한대행은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헌정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혼란 없이 극복하게 도와준 데 대해 국민에 감사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 총리도 기각 직후 김덕봉 당시 공보수석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어느 때보다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면서 여야와 노사, 온 국민과 참여정부가 한마음으로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동안 맡은 바 직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한 공직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이 국무총리직에 대한 사의를 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고 전 총리는 기각 직후 노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하며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약 열흘 뒤 사표가 수리됐다.

황 권한대행이 ‘탄핵 정국’ 이전부터 사의를 표명해왔고, 김병준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2016년 11월 2일 이임식을 계획이었던 만큼 사의 표명을 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유력 주자로 분류되는 그가 12월 예정대로 치러지는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파면한 대통령을 대신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국민적 통합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여러 자리에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흔들림 없는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곧바로 조기 대선 체제에 들어가는 만큼 황 권한대행은 대선 관리를 위한 작업과, 정권 이양 등 마무리 작업에도 즉각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심판’은 누가 될지 예측불가하다.

황 권한대행 측은 “상황이 유동적이라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성명 등은 아직 준비된 건 없다. 판결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탄핵 정국에서 가장 오래 권한대행 직을 수행한 총리가 됐다. 그는 9일 현재 91일째 권한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2004년 3월 12일부터 5월 14일까지 63일간 권한대행을 맡았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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