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여자 쇼트트랙 계주, 판커신도 따돌렸다
계주 5000m에서 2바퀴 남기고 중국 추월하며 금메달
변수였던 판커신도 손 쓸 수 없는 레이스로 역전승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심석희(20)·노도희(22)·최민정(19)·김지유(18)로 이뤄진 한국 여자대표팀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10초51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4분10초980).
2007년 창춘 대회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위력을 과시하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4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가장 확실하게 생각했던 것이 3000m 계주다. 여자 계주 세계최고기록(4분04초222)을 보유한 한국은 ‘원투펀치’ 심석희, 최민정을 앞세워 ‘2016-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일 여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2관왕에 등극했다.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딴 최민정은 메달을 3개나 획득했다. 앞서 열린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심석희도 나란히 2관왕이 됐다.
한국은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결승에서 만났다. 기량과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이 당연히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나쁜 손’ 판커신이 버틴 중국의 비매너가 마음에 걸렸다.
전날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도 심석희가 2명의 중국 선수와 레이스를 펼쳤는데 마지막 코너를 돌 때 판커신이 오른 다리를 잡아채는 비신사적 반칙에 레이스를 망쳤다.
하지만 이날은 중국에 보기 좋게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레이스 초반 무난하게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5바퀴를 남기고 바통 터치 과정에서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중국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그리고 2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해냈다. 최민정은 2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한 바퀴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내달리며 중국의 궈이한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심석희의 다리를 잡아당긴 '나쁜손' 판커신은 "심석희가 막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다"는 억지를 부렸지만 이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한국의 금메달을 물끄러미 바라만 봤다.
한편, 남자 5000m 계주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정수(28·고양시청) 서이라(23) 박세영(24·이상 화성시청) 신다운(24·서울시청)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중국 일본과 선두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12바퀴를 남겨두고 박세영이 선두로 치고나갔지만 9바퀴를 남겨뒀을 때 다시 중국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끝내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세영이 혼신의 힘을 다해 레이스를 펼쳤지만 결승선 근처에서 미끄러지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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