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노장 리니지, 넷마블·엔씨소프트 ‘제대로 살렸다’
넷마블·엔씨소프트 리니지IP로 분기 매출 및 영업익 급상승
IP 제휴 위력 가시화 … '블레이드 앤드 소울' 등 차기 IP 활용작 기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업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원작 IP가 출시 된지 19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역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
리니지 IP의 본가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836억원, 영업이익 328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7%, 38% 상승한 수치다.
특히 4분기 매출은 2846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각각 31%, 56% 상승했다.
제품별 연간 매출로는 리니지 3755억원, 리니지2가 771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라인업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성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로열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2%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의 수익배분 계약에 따라 레볼루션 매출의 약 10%를 배분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볼루션이 출시 14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로열티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의 가치를 확장시켜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중으로 '리니지M'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넷마블과 게임을 출시하면서 리니지의 잠재 수요를 새롭게 발견해 목표를 상향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양분화 우려와 관련, 윤 CFO는 “과거 리니지 운영 사례에 따르면 이용자 이탈이 아닌 새로운 유입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리니지M'출시를 계기로 원작에 돌아오겠다는 이용자도 상당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출시에 따른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앞서 실적발표한 넷마블도 리니지 IP에 힘입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31.1%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061억원으로 40.4% 늘었다. 이로써 넷마블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4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4690억원, 영업이익은 1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80.9%나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은 "이번 4분기 실적 호조는 첫날 매출 79억원, 출시 14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낸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의 흥행 돌풍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며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에 필적할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 역시 레볼루션의 성공에 힘입어 IP제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PC게임 원작 '블레이드 앤드 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킹오브파이터즈', '지아이조' 등 해외 유명 IP 활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와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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