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노골적인 '황교안 띄우기'
홍문종·인명진 "국민이 원한다"…대선 출마 부추기기
'비당원' 황 대행, 당원 간주하는 당헌당규 개정 검토도
새누리당이 3일 ‘불임 정당’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이 원하고 있다’등의 발언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이 아직 후보 선언을 하지도 않았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 정도의 지지가 나온다는 건 충분히 보수의 단일후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국민이 암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지난 1일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폭등했다. 리얼미터가 같은 날 JTBC의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2.1%로 전체 대선 주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6.1%)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출마 선언만 하면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두 배 이상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20%대가 되며,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전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황 권한대행 본인이 권한대행을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심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본인이 심판을 자임한 것도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TBS 라디오에서 ‘황교안 등판론’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것이지 제가 이야기한 적도 없고, 본인이 얘기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이 그러시니 이건 우리가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부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은 우리 당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이 볼 때는 새누리당과 거의 같이 보지 않느냐”며 “10% 정도의 국민이 (그를) 대통령 후보로 적당하다고 지지하니까 새누리당에도 다시 기회를 주려고 그런 것 아닌가, 용서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개정 작업에 돌입했다. 황 권한대행과 같은 ‘비당원’을 당원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현행 규정을 합쳐 황 권한대행을 포함한 외부 인사가 당으로 들어왔을 때 당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처럼 새누리당의 ‘황교안 띄우기’가 심화되고 있지만, 정작 황 권한대행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지만, 지난달 23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했다. 3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했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유동적인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황 권한대행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대표 등의 영입도 동시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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