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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986억 8000만 달러 흑자…역대 두 번째 규모(종합)


입력 2017.02.03 10:31 수정 2017.02.03 10:45        이나영 기자

12월 경상수지 78억 7000만 달러…58개월 연속 흑자 행진

경상수지 추이.ⓒ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에 육박했지만 서비스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운송 업황 부진과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으로 운송수지가 20년 만에 적자를 냈고 해외건설 부진으로 건설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모두 986억 8000만 달러(잠정치)다. 이는 2015년 1059억 4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508억 4000만 달러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3년 811억 5000만 달러, 2014년 843억7000만 달러로 계속 늘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 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3월부터 5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016년 경상수지 흑자는 986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였던 전년도에 비해 76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18억 2000만 달러 감소했고 상품 수출은 3년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4억 5000만 달러로 전년(1222억 7000만 달러)보다 18억2000만 달러 줄었지만 2년 연속 1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상품 수출은 5117억 8000만 달러로 2015년보다 5.7% 감소했고 수입은 3913억 3000만 달러로 7.0% 줄었다.

정규일 국장은 "상품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신형 스마트폰 단종,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며 "석유류, 정보통신 기기,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상품들이 대부분 부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76억 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가 2015년 149억 2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94억 3000만 달러이고 운송수지는 6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의 경우 업황 부진과 한진해운 사태 영향 등으로 지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

건설수지 흑자는 86억 9000만 달러로 해외건설 부진의 영향으로 2007년(78억 700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4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56억 2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003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72억 7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8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30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418억 8000만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3억 달러 줄면서 2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파생금융상품은 1년 새 31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지난해 76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정 국장은 "지난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에서 부채성증권 순유출이 전년 -58억9000만 달러에서 -162억6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 연준의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고 미 정부의 정책 시그널이 비교적 명료해져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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