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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구조된 상괭이 ‘새복이’ 2일 고향 앞바다에 방류


입력 2017.02.02 14:27 수정 2017.02.02 14:28        이소희 기자

해수부, 상괭이 등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대책 적극 추진

해수부, 상괭이 등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대책 적극 추진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경남 거제시 능포항 인근 해상에서 구조한 상괭이(돌고래과)의 치료가 완료돼 2일 거제 앞바다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27일 상괭이가 정치망 그물에 갇혀 있다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동물 전문 구조기관(Sea Life 아쿠아리움)이 구조한 상괭이가 한 달 간의 치료 끝에 자연 방류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

이에 지난 20일 열린 ‘해양동물보호위원회’에서 위원들은 구조된 상괭이가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고 오랫동안 사육할 경우 야생성을 잃어 자연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별도의 가두리 적응 훈련 없이 신속히 방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조된 상괭이는 꼬리지느러미에 상처를 입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간수치가 높고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장기치료기관인 부산 Sea Life 아쿠아리움으로 이송됐었다.

새해에 방류되는 상괭이가 국민들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담긴 ‘새복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2일 아침, 마지막 건강검진을 마친 새복이는 방류를 위해 곧바로 거제 능포항으로 이송된다. 방류지점은 어망이 없고 선박 이용이 드문 거제도 해역 외해이며, 개체 인식용 표지(태그)를 부착한 상태로 방류된다.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 연안에서 매년 1000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고 있으며, 이러한 인위적인 위협으로 인해 우리나라 연근해의 상괭이 개체 수는 2005년 3만6000여 마리에서 2011년 1만3000여 마리로 64% 가량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대상해양생물 신고어업인에 발급되는 인증서 ⓒ해양수산부

이에 따라 해수부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작년 9월 28일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아울러 그물에 걸린 새복이를 신속하게 구조해 신고한 어업인(제1현성호 선장 김경주)에게는 국내 최초로 해양동물보호위원회 명의의 ‘착한선박’ 인증서와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착한선박’ 인증서는 누구나 잘 볼 수 있도록 선박 외부에 부착하는 형태로 제작됐으며, 해수부는 이를 통해 해양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구조 신고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앞으로도 상괭이를 비롯해 위험에 처한 해양생물들을 지속적으로 구조․치료하고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한 친환경 어구 개발․보급 등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상괭이 외에도 학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고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77종의 동식물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 이들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해 나가기 위한 종합 대책인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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