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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2기 체제’…향후 3년 청사진은?


입력 2017.01.25 17:20 수정 2017.01.25 17:21        이광영 기자

구조조정 완료·비철사업·후계자 육성 등 내부과제 산적

보호무역주의·공급과잉 등 대외리스크 극복도 관건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구조조정 완료·비철사업·후계자 육성 등 내부과제 산적
보호무역주의·공급과잉 등 대외리스크 극복도 관건

포스코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권오준 2기 체제’를 공식 출범한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임기 3년간 성과를 토대로 향후 3년의 청사진을 마련해 포스코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천명한 보호무역주의와 공급과잉 등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25일 오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권 회장을 임기 3년의 회장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결의하게 된다.

권 회장이 연임될 수 있었던 이유는 포스코가 여전히 구조조정(149건 중 126건 완료)을 진행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커진 대외적 현실 때문이다.

추천위는 권 회장에게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차기 CEO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권 회장은 이를 차기 임기 중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전원이 포스코의 중장기 성장 발전을 위해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 이사회를 통해서도 남아 있는 과제들을 완수해야한다며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권 회장은 “비철강 부문에서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리튬 추출 기술, 이차전지 소재 기술 등 포스코 고유기술의 상업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회사 경쟁력 강화와 경영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회사를 이끌어 나갈 리더 육성을 위해 올해 도입한 톱 탤런트(Top Talents) 육성 프로그램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올해 혁신포스코 2.0에서 계획한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해로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WP제품 판매비중을 52%까지, 솔루션연계 판매량도 450만톤 이상 늘려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인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으며 금리인상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중국 시장 주도의 글로벌 철강업은 공급과잉도 여전하다.

당장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재협상에 돌입하게 되면 자동차 강판용 아연도금 강판을 연간 90만톤 생산하는 포스코 멕시코 법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측은 직접적으로 미국에 수출하지는 않지만 멕시코를 거점화해 미국 차 시장에 소재를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가 매겨진다면 판매에 영향이 미칠 것이 우려된다.

권 회장은 내달 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조직개편 청사진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2기 체제’를 이끌 인물로는 기존 핵심 인사인 황은연 사장(경영지원본부장)과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 최정우 부사장(가치경영센터장), 이영훈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그동안 포스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향후 임기에서도 기존의 측근 인사를 요직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소한의 인원 감축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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