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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설 명절 '밥상여론' 반전(反轉) 계기로 삼는다


입력 2017.01.17 00:00 수정 2017.01.17 07:05        이충재 기자

문재인 따라잡기…촘촘한 지방일정 강행군

여권 구애 식기 전 '아군(我軍) 선택' 고민 중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에 이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따라잡기…촘촘한 지방일정 강행군
여권 구애 식기 전 '아군(我軍) 선택' 고민 중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대선을 향한 '전력질주'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휴지기 없이 고향인 충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지지도 격차를 줄이면서 설 명절 '밥상여론'을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대선을 앞둔 명절 민심의 흐름이 대권을 좌우해왔다. 세대와 계층을 불문한 소통 담론을 형성하는 이른바 '명절효과'(Holiday Effect)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 측에선 명절 전까지 문 전 대표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대선무대의 '상수'에서 '변수'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 접촉 없이 민심으로 낮게…"정치적 선택 서둘러야" 목소리도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공항철도를 이용 서울역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 전 총장은 16일 부산과 경남 거제에서 민생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어 17일엔 경남 김해, 18일 광주와 대구·경북, 19일에는 대전을 각각 찾는다. 정치권과의 접촉 없이 민심으로 낮게 파고드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주엔 야권의 '성지'인 5.18 광주묘지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조성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정치적으로 양분된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정치적 입지를 다지지 않는 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 지지율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의 구애가 식기 전에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부분이 없다"면서도 "말씀대로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깃은 문재인, 지지격차 줄여…"내가 변혁 더 많이 겪었다"

이래저래 반 전 총장에게 타깃은 분명하다. 그는 이날 부산 유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자서전에서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내가 문 대표보다는 더 오래 살았으니까 한국의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세계를 다니면서 어려운 일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하고, 노력했다"며 "약자의 목소리가 되는 일 등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그렇게 말하시면 좀"이라고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선 반 전 총장이 문 전 대표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의 성인남녀 252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반 전 총장(22.2%)과 문 전 대표(26.1%)의 지지율 격차는 3.9%포인트에 불과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귀국 당일인 12일엔 23.3%로 문 전 대표(24.9%)와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다. 13일엔 25.3%로 상승해 문 전 대표(23.7%)를 뛰어넘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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