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막판 ‘갤노트7’ 악재 털기...‘열혈팬’에 고심
설 연휴 전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
충전 15% 제한 회수율 소폭 증가...일부 여전히 사용
회수율 100%는 가능할까. 삼성전자가 오는 4월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 해결 최종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배터리 충전율 15%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회수 절차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관건은 그럼에도 갤럭시노트7을 꿋꿋이 이용하는 소비자들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네트워크 완전 차단은 불가능 한 가운데 이들 사용자들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교환 및 환불로 유도할 수 있을지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1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율을 15%로 제한하는 강제 업데이트를 시행한 이후 회수율이 소폭 증가했다.
현재 국내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95% 수준이다. 약 5만7000여대의 갤럭시노트7이 사용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회수율이 96%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에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내 회수율을 많이 견인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막판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노트7 ‘강제 충전 차단(배터리 충전율 0%)’이나 ‘네트워크 차단’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치를 취할려면 미래창조과학부와 이통3사의 협의가 필요한 데 법률적 근거도 없을뿐만아니라 이통사들도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크 차단이나 배터리 충전율 강제 차단은 독자적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국내에서는 배터리 충전율 15%제한이 사실상 마지막 조치가 될 듯 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남은 회수율 향상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교환이나 환불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갤럭시노트7 보유자들이 여러 방법을 통해 2차 배터리 충전 제한 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 등 대표적인 카페에는 이같은 방법을 공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앞서 1만1550여명의 이 카페 회원들은 지난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 제한 해제를 강력히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이 갤럭시노트7을 끝까지 사용하는 이유는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매력적인 단말 부재 ▲교환 및 환불 절차의 번거로움 ▲단종된 갤럭시노트7을 보유하고 있다는 ‘희소성’ 등으로 다양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지막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지금까지 단말이 발화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문제 없을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로서는 이러한 충성팬들이 심정적으로는 고맙겠지만 안전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회수율 100%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갤럭시노트7 이슈를 이달 안으로 모두 털어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달 내로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발표할 예정으로 내부적으로는 설 연휴 전에 발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100%에 육박하도록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조만간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최종 규명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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