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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폰’ 갤럭시S7 ‘불효폰’ G5…분위기 극과극


입력 2017.01.08 09:48 수정 2017.01.09 08:42        이배운 기자

갤럭시S7, 4분기 실적 도약 공신…G5, 적자전환 초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총력전 예고…실적 전망은 ‘맑음’

삼성전자 ‘갤럭시S7’(왼쪽), LG전자 ‘G5’(오른쪽) 모델 이미지 ⓒ각 사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의 실적을 크게 회복시킨 ‘효자폰’으로 등극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출시된 LG전자 ‘G5’는 적자 폭을 확대 시킨 ‘불효폰’이라는 낙인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발표를 통해 각각 9조2000억원, 마이너스 3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중 2조1000억원 가량이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로 3분기 IM부문 실적은 1000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신작 부재 상태에서도 갤럭시S7이 꾸준히 위력을 발휘하면서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는 지난 11월 말 경쟁작인 ‘아이폰7’을 밀어내고 국내 판매량 1위를 되차지했다.

이어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서유럽(29.3%)·아프리카(38.5%)·중남미(37.8%) 등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사수해 2016년에도 글로벌 점유율 1위가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SA는 갤럭시S7 자체의 탁월한 제품성과 더불어 ‘블루코랄’ ‘블랙 펄’ 등 신규 모델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했다. 상반기 이래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이에 비해 G5는 출시 직후부터 시장의 외면과 함께 1년 내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가는 LG전자 가전(H&A, HE) 사업부가 5000억원의 영업익을 올렸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가 그에 준하는 규모의 적자를 내 분기 영업익 적자전환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전작 G4의 부진으로 사업부 적자 행진 이어지는 가운데 G5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이다.

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줄어든 5430만대를 기록했다. 주력폰 G5의 판매량은 약 300만대 수준으로 450만대를 기록한 G4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하반기에 출시된 ‘V20’은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업계는 G5의 미흡한 디자인과 더불어 모듈형 디자인으로 인한 유격 및 들뜸 현상이 소비자들의 큰 불만을 샀고, 추가금을 들여 모듈 장착용 주변기기를 구매하는 것도 현 소비자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출시 초반 생산수율에 따른 공급차질을 빚고, 3주 먼저 출시된 갤럭시S7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무리하게 늘리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는 서로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8', ‘G6'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입장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을 겪은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 회생이 달렸고, LG전자 MC사업부는 이번 신제품이 사업부의 존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는 양 사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30조원대를 무난히 기록할 것“ 이라며 ”반도체의 성장과 갤럭시S8 흥행 성공 여부에 따라 40조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며 IM 부문의 실력 발휘에 기대를 걸었다.

이어 김범수 KB증권 연구원 등은 "1분기 출시 예정인 G6는 스마트폰 판매의 성공조건인 품질, 원가, 유통에 부합하는 최초의 LG전자 신제품"이라며 “인력재배치에 따른 고정비 감소, 주력제품 현실화에 따른 제조원가 절감, 플랫폼 효율화로 MC사업무의 적자폭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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