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세월호 근무 비밀 쥔 간호장교, 한국 장교가 밀착 마크"
미국 방문했으나 한국 요청받은 미군 방해로 면담 불발
"진실의 문 열리면 탄핵이고 뭐고 그냥 하야할 수밖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모 대위의 신변과 관련해 청와대의 ‘조직적인 감시’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간 미국을 방문했으나 조 대위를 만나는 데 실패한 안 의원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미국에 방문한 당일 젊은 한국인 장교가 갑자기 부대에 나타나 조 대위를 밀착 마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청와대가 의도적·조직적으로 조 대위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특히 방미 당시 조 대위가 근무하는 부대 내부까지 진입했지만, 미군 측의 방해로 면담이 불발됐다고도 했다. 특히 미군 측이 “조 대위에 대해선 어떤 것도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안 의원이 이유를 묻자 미군에선 “한국 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 다만 요청한 측이 청와대인지, 국방부 또는 대사관인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어 "조 대위가 강의를 받고 있는 강의실 바로 앞까지 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자 국조위원이 조 대위의 증언을 듣기 위해 한국에서 갔는데, 이걸 못 만나게 하는 건 한국 측과 미국 측이 상당히 긴밀하게 협의해 면담을 방해하는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이 미국에 도착한 날부터 며칠 동안 한국군 남성 장교가 조 대위 옆에 계속 머물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 장교가 누구인지 실체를 밝혀야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만약 2014년 4월16일 비밀의 문을 열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이건 대통령의 운명과도 직결돼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만약 조 대위가 진실, 비밀의 키를 가지고 있고 그 진실의 문을 조 대위가 연다면 대통령은 탄핵이고 뭐고 상관없이 그냥 하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른바 ‘비밀의 키’를 쥔 조 대위가 신변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안 의원이 텍사스 미군기지에 무단침입했다는 논란과 관련, 그는 "제가 미군부대를 무단침입했다면 무사하겠나. 그것은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있다"며 해당 논란은 의도성이 짙은 ‘찌라시’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미군부대에 들어갈 때 출입증이 있는 분과 동승하면 같이 들어갈 수 있다"며 "동승하는 자들에 대한 신분은 추적하지 않는다. 이건 전 세계 미군부대가 똑같은 룰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지 미군부대 입장에선 추후에 한국 국회의원에게 부대가 뚫렸다는 이상한 인식을 하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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