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탄핵 반대 의원 명단 공개…여당 "못 살겠다"
박성중 "새벽 3시 전화"…폭언·욕설 섞인 전화·문자
표창원·장제원, "이리 와봐", "아직 경찰이냐" 험악 연출
상임위에 이어 본회의에서도 이어진 설전
표창원, 정진석에게 악수 청했지만 거절당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새누리당 의원들은 1일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등에서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 300명을 △탄핵반대 △찬성 △눈치 보기/주저로 분류한 명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박성중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표 의원이 탄핵 반대는 친박이 열 몇명, 눈치보는 의원으로 나머지 새누리당 전 의원, 찬성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으로 나눴는데 이것은 인격모독이고 살인"이라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격론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것 때문에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아 잠도 못잤다"며 "지나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명단과 관련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연락처가 한 때 공개돼 의원들이 폭언·욕설이 섞인 전화나 문자를 받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법안 심사 관련 이외에 현안에 관한 발언은 삼가라며 항의했고, 여당 의원들은 다시 박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며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졌다.
이후 법안 의결 과정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자리를 뜨려고 하는 상황에서 표 의원과 설전이 벌어졌다. 장 의원은 "아니 그렇게 예의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퍼놓고, 그게 예의냐. 예를 먼저 차려라"며 "할 짓을 해야지 말이야"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표 의원은 발끈, "뭐, 장제원!"이라고 맞섰고 이에 장 의원은 "왜 표창원!"이라고 맞받으며 상황은 더욱 험악해졌다. 표 의원이 이에 "이리 와봐"라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장 의원은 "왜 뭐, 네가 아직 경찰이냐"며 물러서지 않아 험악한 분위기는 고조됐다. 여야 의원들의 중재로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과 표 의원 간의 설전은 오후 3시 30분에 열린 본회의에서도 이어졌다.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표 의원을 향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며 "못 살겠다, 못 살겠어"라고 항의했다. 이에 표 의원이 멋쩍은 표정으로 정 원내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으나, 정 원내대표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후 여당 의원들은 집단적으로 모여 표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항의의사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권성동 의원은 "왜 물어보지도 않고 남의 전화번호를 올리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 표 의원이 동료 의원의 손에 이끌려 자리로 돌아가자 상황은 종료됐다.
한편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탄핵 찬반 의원 명단 공개에 가장 분노하고 흔들리는 것은 수도권과 부산, 충청 및 호남 ‘중도, 입장 보류’ 의원들"이라며 "지역구민께서 전화를 빗발치게 하시니 힘들고 괴로우시겠죠. 절 비난하십시오, 다 받겠습니다. 하지만 의원님들도 명확히 입장 밝혀주십시오"라고 밝혔다.
표 의원은 이어 "국민은 단 1분 1초도 견디기 힘든 상황인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께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시면 국민은 어쩌란 말씀입니까? 찬성이든 반대든, 보류든 다른 대안이든 본인 소신에 따라 입장 밝히시고 국민에게 공개해 알 권리 충족시켜드리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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