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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제시해 주세요" 목에 힘준 콜드플레이 암표상


입력 2016.12.02 09:01 수정 2016.12.02 22:37        이한철 기자

순간 접속자 90만 명, 1분 만에 4만 5천석 매진

좌석 따라 암표값 100만원 육박, 제제 의지 없어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티켓 4만 5천장은 이미 매진됐지만, 티켓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 현대카드

"진짜 미쳤네요. 2~3만 원 더 받는 것도 아니고 저게 몇 배인가요."

콜드플레이 티켓을 구하려던 한 팬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암표 가격에 결국 공연 관람을 포기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티켓의 가격이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가 책정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의 티켓값은 최저 4만 4000원에서 최대 15만 4000원이지만, 티켓을 다량 구매한 일부 암표상들이 이에 몇 배에 해당하는 가격을 책정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티켓은 23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오픈됐다. 결과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1분 만에 전석 매진이었다. 티켓 예매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는 무려 9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여전히 티켓을 구하고 싶어 하는 팬들은 넘쳐난다.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가격이 치솟는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데 있다.

암표상들은 대부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간간히 원가에 양도하겠다는 양심적인 판매자도 있지만, 이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웃돈을 받는다.

특히 국내 최대 중고 매매 사이트인 '중고나라'에는 좌석 등급과 연락처만 남긴 채 "가격을 제시해 달라"는 판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매식으로 높게 부르는 사람에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제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단속은 현장에서 티켓을 직접 거래하다 적발되는 경우에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암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선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온라인 못지않게 오프라인 암표상도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콜드플레이뿐만 아니라 국내가수, 해외가수 할 것 없이 인기 공연장에는 "남는 티켓 사고, 티켓 없는 분은 판매합니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경찰이 이를 단속하는 모습은 접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당국의 단속 의지가 없다는데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암표 거래를 100% 막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처럼 대놓고 활개를 치는 것은 문제"라며 "당국의 단속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콜드플레이 현상은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록 밴드로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Jonny Buckland, 기타), 가이 베리맨(Guy Berryman, 베이스), 윌 챔피언(Will Champion, 드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콜드플레이는 섬세한 감성으로 빚어낸 수려한 멜로디와 멤버 각자의 개성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사운드로 대중과 평단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7장의 정규 앨범으로 8000만 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한 콜드플레이의 대표곡으로는 'Yellow', 'In My Place', 'Clocks', 'Speed of Sound' 등이 있다.

2016년부터 진행 중인 'A Head Full of Dreams'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는 내년 4월 1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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