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체제 전환'.... LG전자 ‘변화 속 안정’ 추구
사업본부체제와 본부장 '그대로'...불확실성 증가로 점진적 변화 선택
LG전자가 1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1년 만에 3인 대표체제에서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각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고 본부장들도 유임시키면서 '변화 속 안정'을 꾀했다.
LG전자는 1일 단행된 2017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단일 CEO 체제로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말 구본준 부회장이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면서 조 본부장을 비롯,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인 대표체제로 전환됐던 것이 다시 1년 만에 바뀌게 된 것이다.
그동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3인 대표체제가 1년 밖에 되지 않은데다 최근 국내외적 사업환경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모바일 사업 부진 심화로 각자 대표체제 성격이 짙은 3인 대표체제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려 왔다.
당초 3인 대표체제가 1년 정도는 더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그룹 고위층에서 리더십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가 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독보적이다시피 한 가전의 성과를 다른 분야로 확산시키지 위해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며 “성과에 대한 보상 성격과 함께 다른 사업 부문의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변화 속에서도 조직 안정에 신경을 쓴 측면이 엿보인다. 단일 CEO 체제로 전환됐지만 조 본부장과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 이우종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등은 그대로 유임되면서 각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 변화 속의 안정을 꾀했다.
특히 부진이 거듭되고 있는 MC사업본부에서 조직과 리더 모두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면이 엿보인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 부진의 영향으로 올 3분기 누적 적자 규모가 7921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 중이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본부로 재배치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MC사업본부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제외)는 5686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742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3.4%(1741명) 감소한 상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큰 폭의 조직 개편은 자칫 조직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직과 수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적어도 1년 더 성과 회복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조성진 부회장의 단일대표 체제로 회사의 조직 관리 및 경영리더십에서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조 부회장이 가전사업에서 보여 온 관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도 품질 경영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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