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4조...내년부터 분기별 배당 실시
주주가치강화방안 발표...인적분할 등 기업구조 재편 추후 발표
이사회 구성 개선도 밝혀...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강조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 규모를 4조원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해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한다.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현재 최적의 구조를 검토 중으로 추후에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날 발표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주주환원, 현금수준, 이사회 구성, 회사구조 등 총 5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1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 효과가 반영돼 지난해 2만1000원 대비 약 36%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점진적인 시가배당률 향상을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으로 이미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또 주주환원을 위한 현금 비중을 늘린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에서 주주로 돌아가는 몫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올해와 내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으로 이는 지난해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에 배당을 한 후에 남는 잔여재원은 2015년에서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원과 합해 내년 1월 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입하는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에는 관심을 모았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등과 같은 기업구조 재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할 방침으로 세부적인 사항은 지주회사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업 구조 검토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주주가치제고 방안 발표와 함께 이사회 구성 개선안도 함께 내놓았다.
우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다양한 경험의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현재 사회공헌(CSR)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필요성도 강조했다. 경기가 급격히 변동하는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달성하고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정책이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적기 시설투자 △필수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M&A) 및 급격한 시장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등의 자금 운용을 위해 연결기준으로 약 65~70조원의 순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주요 글로벌 기업과 순차입금비율, 총자산 대비 현금 비중 등 여러 지표를 비교했을 때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측은 “3년마다 회사의 현금 수준을 점검하고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현금은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에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으며,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분기까지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조4000억원의 특별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4회차에 걸쳐 완료한 바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장기적 성장과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의 균형적인 추구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CEO)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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