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5주기 앞둔 북, '백두혈통' 부각 본격 시동?
김정은, 김정일 출생지라는 양강도 삼지연군 방문해 동상에 참배
내달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 도발 가능성에 전문가 의견 '분분'
김정은, 김정일 출생지라는 양강도 삼지연군 방문해 동상에 참배
내달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 도발 가능성에 전문가 의견 '분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내달 중순 아버지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과 함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28일 김정은의 삼지연군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삼지연군에 건립된 김정일 동상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내달 17일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5주기를 20일 가량 앞두고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북부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이다.
통상 북한은 정주년(0 혹은 5로 꺾어지는 해)의 명절이나 국가적인 정치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고 있다. 이에 미뤄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앞두고 김정일의 출생지로 선전하고 있는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은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려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데일리안에 "여전히 정통성과 권위에 상당히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5주기를 기해 본인이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은 적자라는 점, 자신이 정통성 있는 후계자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목적에서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이라며 "북한은 함경북도 수해가 마무리됐다고 선전하면서 이번 사망 5주기 행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사망 5주기는 사실상 김정은 정권 출범 5주년이기도 하다. 5주기를 20일 정도 앞두고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은 우상화 수순을 밟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사망 5주기 즈음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축포 성격을 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정 실장은 "김정일 사망 1주기를 앞둔 2012년 12월에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고 전례를 전하며 "지금 북한에서 수해복구 작업이 거의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달 초나 중순경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조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 국면이기 때문에 명백하게 협상 결렬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장거리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정주년을 중요시하는 북한은 김일성 가계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에 비해 추모 분위기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북미 간 핵협상 과정 속에서 미국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북한은 12월 17일을 전후해 무리하게 도발하기보다 좀 더 시간 두고 관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일의 양강도 삼지연군 방문과 김정일 동상 참배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모두 위대한 장군님을 생존해 계실 때처럼 받들어 모시고 우리 장군님께서 한평생 높이 추켜드시였던 혁명의 붉은기를 절대로 놓지 말고 장군님의 념원(염원)대로 사회주의 강대국을 반드시 일떠세우자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정일의 동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거나, 눈 내리는 김정일 동상을 바라보며 "장군님(김정일)과 눈물 속에 영결하던 날에도 눈이 내렸지"라고 말해 아버지를 그리는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김정은은 삼지연군문화회관, 삼지연학생소년궁전, 삼지연 혁명전적지 답사숙영소(숙소)를 방문하고 사자봉체육단 스키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한 뒤 "위대한 장군님의 고향군이며 우리 인민의 마음의 고향인 삼지연군을 훌륭히 꾸리는 것은 우리들의 마땅한 도리이며 혁명적 의무"라며 "삼지연군 꾸리기를 어떻게 하나 3~4년 안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김정은의 삼지연군 방문에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용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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