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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와 함께 사라진 엄태웅, 컴백 가능할까


입력 2016.11.22 14:09 수정 2016.11.22 14:09        민교동 객원기자
배우 엄태웅이 성매매 혐의 관련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 연합뉴스

최순실이라는 단어 하나가 모든 이슈를 삼켜 버리는 블랙홀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초반에만 해도 연예계에 상당한 긴장감이 조성됐던 게 사실이다. 행여 대형 연예인 스캔들을 조성해 시선 돌리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어지간한 연예계 이슈 정도는 최순실이라는 블랙홀에 모두 묻혀 버린다. 오죽하면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로 방송 시간대가 10시로 밀린 JTBC '뉴스룸' 때문에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들이 시청률 걱정을 해야 했을 정도다.

스포츠 경기 중계로 뉴스 프로그램이 드라마 시간대인 10시로 밀린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이로 인해 다른 방송사 드라마들이 시청률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요즘 이슈의 중심은 최순실이다. 심지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요즘 상황에선 인기 절정의 톱스타가 전라로 광화문 사거리를 뛰어다닐 지라도 단신으로 처리될 거’라는 농담까지 오고갈 정도다.

물론 연예계가 어느 정도 얽혀 있는 부분도 있다. ‘최순실 연예인’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노출되곤 하는 데 행여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연예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종종 화제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실제 연예계에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인물들과 평소 친분이 있던 몇몇 연예인이 숨죽이며 급변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뭔가 특혜를 받거나 그들이 하는 일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지 않았을 지라도 ‘친하다’는 얘기 하나가 치명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분위기에선 전라로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톱스타 보다 과거에 찍힌 것일 지라도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와 식사나 차를 함께 하는 연예인의 사진이 훨씬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 여겨질 정도다.

이런 이슈의 블랙홀이 오히려 고마운 연예인들도 있다. 오랜 이혼 소송 끝에 결국 법원으로부터 이혼하라는 판결을 받은 나훈아가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이혼 불가 원칙을 유지해온 나훈아는 결국 패소했다. 그렇지만 저작권료가 포함되지 않는 등 재산 분할에선 나훈아 쪽이 더 유리한 판결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혼 소송 내내 엄청난 화제를 양산한 나훈아지만 결국 이혼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이번엔 별다른 화제를 양산하지 않고 지나갔다. 최순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선 엄태웅 역시 수혜를 입었다. 검찰은 지난 2일 엄태웅을 성매매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애초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를 벗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성매매 혐의까진 벗지 못했다. 검찰의 약식기소는 성매매 혐의가 인정됐음을 의미하는 유죄 판결이며 엄태웅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수사 과정에서 줄곧 성폭행과 성매매 혐의를 모두 강력 부인했던 엄태웅 측이 결국 성매매 혐의는 시인한 것이다.

그렇게 엄태웅은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한 톱스타가 됐다. 특히 엄태웅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아내와 딸까지 유명인인 상태라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이 와중에 둘째를 임신했던 부인은 유산의 아픔까지 겪었다. 그만큼 파장이 크고 충격적인 엄태웅의 약식기소 소식 역시 최순실 블랙홀로 인해 어느 정도 묻혀버렸다. 최순실 게이트만 아니었다면 며칠 동안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엄태웅과 그 가족에게 집중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엄태웅은 대중에게 반짝 관심을 끄는 정도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관건은 어떻게 돌아오느냐다. 떠날 위기 상황은 상당히 시끄러웠지만 떠나는 순간만큼은 그나마 ‘최순실 효과’가 작용해 살짝 조용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연예계 컴백인데, 그 과정은 그리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성’이라는 단어가 버겁다. 물의 연예계들은 대부분 일정 자숙기간이 지난 뒤 연예계로 돌아온다. 상당한 화제를 양산하며 물의를 일으켰을 지라도 다시 돌아와 스타의 자리를 되찾은 사례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성과 관련된 물의만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컴백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컴백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덮을 만큼 파격적인 이슈를 양산하며 돌아오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파격적인 노출을 시도하는 방법이 자주 쓰였다. 엄태웅의 경우 남자 연예인이라 그리 효과적일 순 없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엄태웅은 배우인 만큼 확실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이것 역시 그리 효과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예 장르를 바꿔 가수로 변신하는 방법도 있다. 아예 누나 엄정화와 듀엣을 이뤄 앨범을 내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위험하다. 자칫 엄정화까지 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엄태웅은 배우 박중훈이 감독으로 매가폰을 잡은 영화 '톱스타'에 출연한 바 있다. 연예계의 생리를 잘 아는 배우 박중훈이 연출한 만큼 연예계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엄태웅은 성실하고 우직한 매니저 ‘태식’ 역할로 출연했다. 매니저이던 태식은 결국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다시 몰락하고 만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다. 영화 속 태식과 현실 속 엄태웅, 적어도 지금 시점에선 배우 엄태웅과 그가 연기한 캐릭터 태식의 상황이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이 영화에서 감독 박중훈은 태식이 위기를 극복하고 연예계에 컴백하려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영화를 끝낸다. 바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거장으로 분류되는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뒤 영화인들 사이에선 마지막에 태식이 매달린 감독이 현실의 김기덕 감독과 비슷하다고 얘기하곤 했다. 실제 김기덕 감독은 물의에 휘말려 활동이 어려워진 배우를 캐스팅 해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사례가 몇 차례 있다. 비슷한 사례를 여럿 갖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엄태웅의 방송 정지가 끝날 때까진 드라마 출연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엄태웅 역시 태식과 유사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드시 김기덕 감독은 아닐 지리도 거장으로 분류되는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고민할 수 있는 것. 그렇게 출연한 영화가 행여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게 된다면, 그것도 엄태웅이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다면 연예계 컴백에는 바로 파란불이 들어올 수도 있다. 엄태웅이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인 터라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훌륭한 감독의 좋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전제 조건만 완성된다면 충분히 빼어난 연기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박함까지 갖췄다.

이 부분 역시 쉽지만은 않다. 엄태웅을 캐스팅해 그의 컴백작을 만들어 주는 게 영화제작사나 감독 입장에서 그리 쉽게 내릴 판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감안해야 하며 엄태웅의 좋지 않은 이미지가 영화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게다가 투자배급사의 눈치도 봐야 한다.

분명 엄태웅은 좋은 배우다. 그리고 그의 연기를 다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이번 성매매 혐의 약식기소가 그의 이미지를 너무나 많이 훼손해 버렸다. 과연 그가 어떤 방식으로 연예계에 다시 돌아올까.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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