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재계 연말 인사 시즌 1주일 앞으로....여전히 '깜깜'


입력 2016.11.21 14:04 수정 2016.11.21 14:14        이홍석 기자

대기업 총수, 특검에 국조 청문회장 대거 증인 출석

불확실성 커져...향후 상황 변화에 '촉각'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그룹 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SK서린빌딩ⓒ각사


대기업 총수, 특검에 국조 청문회장 대거 증인 출석
불확실성 커져...향후 상황 변화에 '촉각'



대기업 그룹들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인사 시기와 규모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달 초 만해도 연말 인사가 예정대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가 이달 말, 12월 초 단행되면서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재계 총수들이 특검과 국조 청문회 증인으로 줄줄이 불려나갈 예정이다보니, 재계의 통상적인 경영활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순실게이트와 관련, 대기업 그룹사들이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받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연말 인사 등 경영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일찌감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한화를 제외하고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은 이어지는 조사 일정에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예년처럼 단행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매년 대기업 그룹사들은 11월 말을 전후해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현대차·SK 등으로 연말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지난달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정치권 이슈였던 이번 사안이 시간이 지날수록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경제계 이슈가 되고 있어 대기업 그룹사들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대통령을 포함, 정치인들 위주로 쏠렸던 국민들의 시선이 기업인들을 향하면서 더욱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당초 몇몇 그룹사들은 경기 침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의 체질 개선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제는 소폭 인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조직의 안정을 우선으로 도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등 해외 변수보다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 변수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인사 등 경영활동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계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서 기업인들이 재단모금에 어쩔수 없이 협조한 피해자라고 규정된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향후 특검과 국정조사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수사에 따른 경영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는 20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들과 기업모금에 관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직원에 대해 ‘피해자’라고 규정했고 공소장에 이를 적시했다.

하지만 아직 몇몇 기업들은 재단 출연뿐만 아니라 별도로 최순실씨 또는 최 씨 측근 및 지인들에게 지원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 향후 추가 수사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정대로 연말 인사를 준비하면서 이 달 말까지 수사 등의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그룹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기업들의 상황이 각자 다른 만큼 인사에 미치는 영향도 각기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 전체 인사가 아닌 몇 차례 나눠 소규모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고려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