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탐욕의 민낯…현실과 맞닿은 '불야성'
MBC 새 월화극…이요원·진구·유이 주연
두 여배우 전면으로 내세워 차별화
MBC 새 월화극…이요원·진구·유이 주연
두 여배우 전면으로 내세워 차별화
권력과 부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권력을 가진 자는 부를 탐하고, 부를 소유한 자는 힘을 원한다. 이들에게는 부끄러움도, 주저함도 없다. 혼란스러운 요즘 세상을 담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MBC 새 월화극 '불야성'은 욕망의 결정체인 서이경(이요원)과 그녀를 사랑한 재벌 2세 박건우(진구), 이른바 '흙수저' 굴레를 벗어던지고 서이경이 되고 싶은 욕망 덩어리 이세진(유이) 등 세 남녀의 이야기다. '고맙습니다', '보고 싶다' 등을 연출한 이재동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유혹' 등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가 함께 만든다.
17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자기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여자 서이경과 서이경을 닮고 싶은 세진, 이경을 멈추게 하려는 건우의 이야기를 담는다"며 "이경과 세진, 두 여자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정경유착 등 소재가 현 시국과 비슷한데 '불야성'은 이 건(최순실 사태)이 터지기 오래전에 기획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요원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냉철한 사업가 서이경을 연기한다. 거대한 야망을 품은 황금의 여왕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캐릭터로 일본 관서지역 최고 금융회사를 일궈낸 재일교포 서봉수(최일화)의 유일한 혈육이다.
이요원은 "욕심과 야망을 드러내는 역할은 처음이라 새롭다"며 "캐리터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며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온 이요원은 "내 취향이 작품 선택에 반영이 됐다"며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대놓고 드러내고,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면을 부각해서 보여주고자 했다. 이경은 마냥 악하고 센 캐릭터가 아니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진구는 우월한 비주얼과 명석한 두뇌, 여유 만만 화술에 냉철한 판단력까지 모두 갖춘 무진 그룹 황태자 박건우 역을 맡는다. 금수저 중의 금수저이지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떠나간 일본에서 서이경을 만난다.
'태양의 후예'를 히트시킨 진구는 "전작은 이야기, 연출, 배우들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서 잘 된 것"이라며 "이번에도 삼박자가 잘 맞으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태후' 서상사보다 부드러운 캐릭터를 맡았다"며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 여자한테 매달릴 줄 아는 남자 캐릭터"라고 했다.
예상 시청률을 묻자 "감독님이 시청률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며 "부담감을 느끼지만 시청률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여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진구는 "여자들 사이에서 촬영하는 게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이 됐다"며 "여배우는 마냥 새침하고, 콧대도 높을 거 같아서 여배우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었다. '불야성'에서 아름다운 이요원 씨, 사랑스러운 유이 씨와 촬영해 보니 정말 행복하다. 남성 분들이 왜 날 부러워하는지 알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유이는 서이경(이요원)의 페르소나이자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픈 욕망 덩어리 이세진을 연기한다. 유이는 이전보다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요원과의 호흡을 맞추는 유이는 "처음 만났을 때 멋있는 여자라고 느꼈다"며 "설레고, 떨리고, 기대된다. 이게 무슨 감정일까 궁금하다"고 웃었다. 이어 "이요원 선배가 촬영장에 오면 '포스'가 나온다. 원피스와 슬리퍼 차림에도 멋지다. 이요원 선배의 멋짐을 닮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전향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이는 "앞으로도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무대에도 서고 싶다"고 했다. '결혼계약'을 통해 호평을 얻은 그는 "연기 호평을 받은 작품은 '결혼계약'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이경의 보디가드 탁 역을, 이호정은 천하그룹 손기태의 외동딸 손마리 역을 각각 맡았다.
드라마는 월화극 1위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와 경쟁한다. 이요원은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고 했고, 진구는 "요즘 세상과 비교해서 '불야성'을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요즘 세상과 비슷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진구는 "여자가 주인공이고..."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뒤 "정장 입은 여성과 남성이 나오는 뉴스 등 그런 그림이 비슷해서 드린 말씀이지, 깊은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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