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 롯데케미칼 방문
주형환 산업통장자원부 장관이 9일 전남 여수, 광양지역 철강·석유화학업체들을 방문해 선제적 사업재편을 주문했다.
주 장관은 지난 9월 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철강 및 석유화학산업 경쟁력강화방안’의 후속조치 점검의 일환으로 업계 회장사인 포스코와 롯데케미칼 현지공장을 방문했으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면담 및 여수화학업계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주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산업단지공단 여수·광양지사 회의실에서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장(롯데케미칼 사장) 및 6개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업체별 사업재편 추진현황, 신규 투자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업계의 컨설팅과 정부의 경쟁력강화방안에서 지목된 공급과잉품목부터 글로벌 수급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설비조정을 추진하고, 고부가 품목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경쟁력강화방안에 따른 공급과잉 품목들의 사업재편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선제적 추진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업계의 자발적 사업재편에 대해 정부는 기활법을 활용해 금융, 세제, 절차 간소화 등 최대한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산지역 첨단정밀화학특화단지의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11월중 추진할 예정이며, 울산지역 지상배관망 사업도 관련 업체들이 추진에 합의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축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허수영 회장은 “석유화학업계가 경쟁력강화방안의 취지와 방향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접착제용 소재인 SSBR 등 고부가 제품 개발, 해외사업 확대,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 울산배관망 사업 참여 등에 2018년까지 총 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컨설팅 결과와 경쟁력강화방안을 참고해 공급과잉 품목의 선제적인 설비감축과 함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 대형화, 고부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인 TPA를 생산하는 모 업체는 조만간 설비 일부를 감축하고 기활법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주 장관은 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이동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면담을 갖고 철강업계의 공급과잉 품목 설비 조정과 고부가 철강재·경량소재 투자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강관업체 하이스틸이 기업활력법에 따른 승인을 받은 이후, 대표적인 철강 대기업들이 노후설비 매각과 고부가 투자에 대한 기활법 신청을 준비하는 등 철강업체들의 사업재편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권 회장은 “경쟁력강화방안 발표 이후, 많은 철강업체들이 설비조정과 고부가 철강제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포스코도 노후 후판 설비 조정과 경량소재 투자를 적극 추진하는 등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후판 수요 급감에 대응해 고급 후판 비중 확대를 통해 후판 실제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조선산업과 비조선산업 수요를 봐 가며 후판 1개 라인 가동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규투자 부문에서는 미래차, 항공기 등의 핵심소재인 타이타늄, 마그네슘 등 경량소재는 우리 철강업계가 보유한 제조기술과 설비운영 경험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글로벌 수준에 도달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경량소재 R&D 및 설비 투자에 2021년까지 약 4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회장은 주 장관에게 파리협정 비준 등 국제적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철강업계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민관 합동의 대책 마련이 긴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주 장관은 “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획기적 저감이 가능한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그 밖에 온실가스 저감 기술개발을 위한 업계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