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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압수수색에 재계 ‘초긴장’…기업총수 줄소환되나?


입력 2016.11.08 10:47 수정 2016.11.08 16:41        이광영·박영국 기자

박대통령- 7대그룹 비공개 면담 수사...재계 '비상'

대기업 수사 불똥 전방위 확산 우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7개 그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17명이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모습. ⓒ연합뉴스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으로 검착의 압수수색을 당하자 재계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삼성, 현대, LG, CJ, SK, 한화 등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8일 검찰과 삼성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는 2008년 이후 8년 만의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이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에 사전에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서 "현재 내부 회의 등을 통해 압수수색에 대한 내용과 배경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재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 간 비공개 면담시 어떤 내용이 오고갔는지를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그룹들은 총수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 이후 대기업 총수 7명을 따로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에 투자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진협의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박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 방향이 최순실씨 모녀 회사에 대한 직접지원과 관련된 것이라면 다른 기업들은 무관하지 않겠느냐”며 “K스포츠·미르재단 기금모금까지 수사한다면 연관된 기업이 한둘이 아닐 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 긋기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특별 사례가 있긴 하지만 검찰이 우병우 전 수석 수사 등으로 전 국민의 부담스러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기업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10일 비공개 회장단 회의를 갖고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전경련 개혁안과 후임 전경련 회장 선정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SK 등 10대 그룹 회장들 상당수가 불참할 것으로 보여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그동안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개최한 통상적인 회의”라며 “후임 회장 선정 문제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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