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삼성전자 서초사옥, 침묵 속 초긴장
검찰 압수수색 8년 만...삼성, 당혹감 속 "검찰 수사 적극 협조"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검찰과 삼성 등에 따르면 이 날 오전 6시40분경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이 최순실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5여명 규모인 수사관들은 삼성 서초사옥 C동 27층에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집무실을 포함, 대외협력담당 사무실 전체를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층에는 대회협력담당 외에 삼성전자 법무지원팀과 태스크포스(TF)팀 등이 있는데 이들이 압수수색 범위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7층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후 삼성 미래전략실이 있는 40~41층에 대한 압수수색이 지행될 예정인데 어느 정도 범위로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법무팀 변호사가 검찰 수사관들을 맞이한 뒤 동행해 압수수색을 지원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서초사옥 주변은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다. 다만 C동 1층 로비에 있는 보안요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또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조용한 가운데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주요 임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 날 오전 6시30분까지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진행하다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에 사전에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후문으로 현재 내부 회의 등을 통해 압수수색에 대한 내용과 배경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날 삼성서초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008년 11월 삼성 본사가 태평로에서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뒤 처음이다. 태평로 본사 시절까지 포함하면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관련 조사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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