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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봉형강은 시한부?…현대제철·동국제강 고민


입력 2016.11.08 08:00 수정 2016.11.08 08:24        이광영 기자

내년 하반기 수요 감소 전환 전망…봉형강 비중 높아 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생산된 내진용 철근.ⓒ현대제철

국내 봉형강(철근, 형강) 시장의 큰 축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지난 3분기에 건설경기 호조로 인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온 봉형강 호황이 늦어도 내년까지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두 업체는 생산전략을 고부가가치 판재류 중심으로 각각 재편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반짝 호황을 누렸던 건설경기가 내년부터 민간 주택수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철근 수요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127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8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철근 호황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다소 수요가 감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중국산 철근의 유입증가 역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국산을 상대로 한 수입대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반덤핑 제소까지 연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대제철의 지난 3분기 봉형강 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의 37%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도 봉형강이 48%를 차지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봉형강 비중이 32%였으나 올해 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중 봉형강부분의 영업이익 비중이 61%(604억원)나 차지했다.

이에따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봉형강에 집중된 사업을 고부가가치사업인 초고장력 강판과 냉연강판 등 판재류 중심으로 각각 생산전략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순천공장에 연산 50만톤 초고장력강판 설비(NO3.CGL)의 착공에 들어갔고, 연초에도 당진 공장에 같은 규모의 초고장력강판 설비(NO2.CGL)를 가동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은 연산 500만톤에서 550만톤 규모로 증가한다.

동국제강 역시 조선업 부진에 대응해 후판 2개 라인 선제 구조조정 등 비중을 축소하고 글로벌 건재·가전 시장을 개척해 냉연 컬러강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냉연 제품의 구성 비중은 2011년 23%에서 올 3분기 36%까지 치솟았다.

두 업체는 내진용 강재 수요 확대하는 방안으로도 해법을 찾고 있다. 실제 내년부터 2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화로 내진용 강재의 급격한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28일 국내 최초로 SD500 및 SD600급 내진용 철근에 대한 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제품의 KS인증은 연말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역시 2013년 부산 파크시티 아파트를 시작으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에 내진용 철근을 공급해왔다. 지난 9월 1일 고장력 SD600S 특수내진용 철근의 KS 표준개정에 맞춰 최근 개발한 SD600S 제품의 인증 절차를 최단 시일 내에 완료해 내진철근 공급을 확대 한다는 목표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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